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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189일, 기대치를 ZERO로

주말 동안 깨달은 것, '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

by 제니

[투루언니의 육아살림체험기]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고, 쉼을 통해 다음 스텝을 그려보기 위한 투루언니의 재충전.


<투루언니의 코칭 퀘스천>

Q) 역할의 감투를 벗어던지고 '나'를 위한 한 달간의 '짧은 목표'를 세운다면?

Q)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해아 할 것 1가지'와, '중단해야 할 것 1가지'는?


20180909_211035.jpg ▷사진설명: 옥수역을 따라 한강공원에 도착해 걷고 또 걸었다. 승부욕이 강한 나는 올림픽대교까지 간 적도 있는데 돌아올 때 힘들어 지친 기억이...역시 과유불급.



걷기 좋은 계절, 9월


백수 모드로 6개월 간 집에 있었더니 살이 쪘다. 활동성이 줄어들어 그러하리라.

주말 동안 염증으로 아팠던 남편과 아들을 재우고 서울러 한강으로 나왔다.


그나마 금호동으로 이사 와서 가장 좋은 건, 걸어서 10~15분 내외에 한강이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 이사철, 살아보고 싶은 동네로 전세대출 왕창 받아서 동네에서 그나마 젤 싼 곳으로 이사 왔다.)

지난 36년 간, 한강 근처 가까이 살아보는 건 이번이 처음. 그래서 프리미엄이 붙는 건가.(근데 가끔 물 비린내 나긴 함.) 언제 또 이사 갈지 모르니, 한강 인프라 누릴 수 있을 때 많이 다녀야겠다.



걷는 이유는 묻는다면 '자유로움'이겠다. 시원한 바람, 이어폰으로 들리는 신나는 음악, 때론 컨텐츠 좋은 동영상,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적절한 긴장까지. 이토록 온전히 '나'와 하나 되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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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한강을 걷가보면 중간 중간 나오는 표지판이 철학적이다. 물론 내가 그렇게 해석하는 거겠지만, 어제 본 <천천히>표지판은 나에게 해주는 메시지 같았다.




천천히 또렷한 눈빛으로


어제 나를 본 사람은 좀 이상하다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반기 테마는 <우아함 훈련하기>라 걸을 때도 신경 써서 걸었다. 어깨를 활짝 펴고 눈은 또렷이 뜨고 정면을 응시했다. 걸음걸이는 모델 워킹처럼 시원스럽게 교차하며 미소를 지으며 걸었다.(무의식적으로 걸으면 자꾸 팔자로 걷게 된다.)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속 당당한 워킹의 내가 존재했다. 혼잣말을 하다가, 웃다가, 생각하다가 그렇게 2시간을 걷고 또 걸었다. 온몸이 쑤시는 걸 보니, 많이 걷긴 했나 보다. 걷기 좋은 계절, 9월이다.


"자질구레한 집안일과 남편에 대한 관심을 제쳐두자."_by book <침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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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시,공간의 제약이 있고 집중할 수 있는게 '가정'하나가 되다보면 남아도는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 흐른다. 사실 관심이 너무 많아서라기보단 써야 할 에너지를 못 써서다.




변화의 시작의 9월, right now!


"잡은 물고기라고 함부로 하지 마."


신혼시절 등 부부싸움할 때 종종 한 말이다. 내가 저 말을 하면 남편은 어이없어하며 "누가 더 많이 변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둘 다 변한 게 맞다. 아니, 본모습으로 돌아온 거겠지.)


연애 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어 지면 들들 볶기 시작한다.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볼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는 그러든지 말든지~너는 짖어라 나는 나대로 살겠다~계속되는 전쟁 속 권태와 분노의 부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 '악순환의 패턴'을 책을 읽다 발견했다. 사실 나(여성)는 남편만을 바라보지 않았다. 남편은 나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었다. 나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일도 있고 꿈도 있고......



육아를 하며 집으로 들어오게 되자 무의식 적으로 남편과 아이는 내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 안에서 올라오는 '욕구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마치 죽을 거 같은 강렬한 느낌을 데려왔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부족한 00 무엇은 없더라도 '평소의 나'는 잘 버티거나 살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전부'로 보이는 시기다.


'역할'안에 너무 몰입했었다보다. 9월, 나의 목표에 전념하리라. 아주 쿨하게~

30대 중반을 넘은 애 아빠 남성 또한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너덜너덜 반쯤 찢겨서 휴식을 원할 테니...

잠시 휴전이라 해두자. 나 또한 '여유'가 없어 책에서 처럼 상대방에 대한 위로까진 못 건내더라도, 내 목표에 전념하느라 상대에 대한 관심의 에너지가 줄면 팽팽한 긴장이 조금은 해소될 테니까.(나의 9월의 목표 식단 조절 &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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