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살아라. 넌 야생의 호랑이다.

서른아홉 해,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왔다.

by 제니


호랑이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1) 동물원에서 지내며 의, 식, 주 걱정 없이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안락하게 사는 것과

(2) 하루하루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사냥을 해야 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지만, 자유의지가 있는 자연의 삶.


각자의 '결'대로 전자를 선택하는 게 행복한 사람이 있겠고,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겠다.

그런데, [호랑이]에게 행복한 삶은 과연 어떤 것일까???


좁아터진, 지저분한 울타리에서 사육사가 주는 먹이나 냅다 집어 먹으며,

자기를 보러 오는 구경꾼들에게 재롱이나 떨어주는 그런 것이 과연 호랑이의 본성에 맞는 것일까?


한번 태어났으니, 호랑이도 언젠간 죽는다.

근데 동물원에서 재롱떨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현타와 우울증으로 죽는 게 과연 야생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삶일까?


호랑이는, 사냥하다 물어 뜯겨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본성을 펼치며 하루라도 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다. 왜냐? 그게 호랑이의 본성이기 때문에.

안락한 동물원에서 호랑이는, 자기가 호랑이인 줄도 모르고 강아지처럼 살다 쓸쓸하게 죽는다.


참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난 이제 호랑이의 삶을 살려고 한다.
물론, 매우 다이내믹한 시행착오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험난한 가시밭길에 눈물 흘리고 때론 내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행복할 것이다. 왜냐? 나는 호랑이니까.


이제 고양이, 강아지들과도 많이 놀지 않겠다. 나는 내 종족인 호랑이, 치타, 표범, 하이에나 같은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야지. (뭐, 가끔은 강아지 고양이들과도 놀 수 있지만, 그들의 의사결정이 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하지는 않겠다.)

사실, 호랑이는 알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러나 동물원에서 오래 사육된 호랑이는 다만 두려움에 주변에 친한 고양이, 강아지에게 자꾸 묻고 답을 구하려고 한다. 그럼 그들은 고양이, 강아지로서의 최선의 답을 알려준다. 근데 그 답은 호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제 묻지 말자. 그냥 호랑이 너의 본성대로.

못 먹어도 고. 싸우다 죽더라도 고.

안락한 동물원의 삶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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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가장 최근에 한 MBTI 결과다.

2007년 경, 무려 14년 전에 했던 MBTI는 ESTJ/ ENFJ/ESTP가 나왔었다. 최근 나온 결과는 의외였다.


난 그간 나를 J형 인간으로 알아왔는데 말이다.

여하튼, 나는 <별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더라도 순종하지 않고 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ㅎㅎㅎㅎㅎ아우 머리 아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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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 ENTP-t]


가시밭길이더라도 자주적 사고를 하는 이의 길을 가십시오. 비판과 논란에 맞서서 당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히십시오.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별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보다 순종이라는 오명에 무릎 꿇는 것을 더 두려워하십시오.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념을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해 싸우십시오.

변론가형 사람은 타인이 믿는 이념이나 논쟁에 반향을 일으킴으로써 군중을 선동하는 일명 선의의 비판자입니다. 결단력 있는 성격 유형이 논쟁 안에 깊이 내재한 숨은 의미나 상대의 전략적 목표를 꼬집기 위해 논쟁을 벌인다고 한다면, 변론가형 사람은 단순히 재미를 이유로 비판을 일삼습니다. 아마도 이들보다 논쟁이나 정신적 고문을 즐기는 성격 유형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천부적으로 재치 있는 입담과 풍부한 지식을 통해 논쟁의 중심에 있는 사안과 관련한 그들의 이념을 증명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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