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여기저기 얻어터지며 맷집이 강해졌나보다.
#1
난 이상하게 궁금한 게 많았다.
그리고 항상 덧붙였다. '왜?'
내가 예쁘다고 하면, 왜 예쁜지
좋다고 하면, 왜 좋은지
그냥, 모든게 궁금했다.
아마, 타인이 어떤 포인트에서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지가 궁금했겠다.
그 말인 즉슨,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해석했는지도 모르겠다.
#2
난 말 잘듣는 착한아이었다.
권위자의 요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아서 척척척~
오히려 약간의 방향을 알려주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들여 문제를 해결하고 권위자를 위해 싸워왔다.
아마도, 순순히 길들여져서 자랐기 때문이려나?
어디서 본 글귀가, 어릴 때 반항을 해봐야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할 말을 하면서 잘 버틸 수 있다더라.
나, 단단해졌나보다.
이제 '권위자'의 그 어떤 피드백이나 나에 대한 평가(특히, 부정적인 평가)가 아무렇지 않다. 그게 상사건, 부모님이건, 그 어떤 누구라도.
오히려, 나는 그 권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당신의 시선과 해석일 뿐이라고.
아, 뭔가 느낌이 좋다.
뭔가 정말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묻지말자.
애써 확인하려 하지 말자.
느낌적인 느낌을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