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는 박완서 작가였다.
결혼할 때도, 누가 뭐래도 너무 자신만만하더니 이혼도 너무 자신 있게 하려고 해. 처음 결정도 후회의 여지가 있었듯이 이번 결정도 후회의 여지가 있으리란 생각을 어쩌면 그렇게 못 하냐
한 마디로 실패한 어머니상은 여사의 사회적인 명성까지를 추악하게 만들 만큼 참담한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홀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 건 자신의 일시적인 환상일 뿐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그렇다고 연지가 대단한 결혼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결혼과 일을 병행하려고 할 뿐이며, 그러기 위해서 남성과 평등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