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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r 27. 2022

[리뷰] 서 있는 여자

박완서 작가는 박완서 작가였다.

결혼할 때도, 누가 뭐래도 너무 자신만만하더니 이혼도 너무 자신 있게 하려고 해. 처음 결정도 후회의 여지가 있었듯이 이번 결정도 후회의 여지가 있으리란 생각을 어쩌면 그렇게 못 하냐



한 마디로 실패한 어머니상은 여사의 사회적인 명성까지를 추악하게 만들 만큼 참담한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홀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 건 자신의 일시적인 환상일 뿐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작품 해설]


그렇다고 연지가 대단한 결혼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결혼과 일을 병행하려고 할 뿐이며, 그러기 위해서 남성과 평등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할 뿐이다





이 책이, 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1985년작이라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다. 40여 년이 지났는데도 사회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저마다의 선택을 증명하고자 각자의 논리로 합리화를 한다. 어쩌면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서.


용기란 무엇인가.

소설 속 주인공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본문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참 묘하다.


2022년, 부디 모든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두 다리로 오롯이 서 있기를 바란다.

나부터 시작이다.



[기억나는 단어]

ㅡ정서적인 불균형

ㅡ모순적인 여성성

ㅡ늘어진 팔짜

ㅡ안락한 함정

ㅡ뿌듯한 충만감

ㅡ감미로운 고독감

ㅡ찬란한 도취

ㅡ고고한 자기세계

ㅡ참담한 굴욕

ㅡ잔혹한 용기

ㅡ지나친 슬픔

ㅡ표면적인 화평

ㅡ가장 천하고 음탕한 창녀

ㅡ그녀 자신의 처절한 자기 극복

ㅡ전혀 새로운 치사한 성격

ㅡ불결한 오해

ㅡ빛나는 희망

ㅡ굴욕적인 형틀에서의 고독

ㅡ여자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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