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금호동 살 때 한강변을 걸으며 들었었던 <닥터유> 콘텐츠를 우연히 다시 듣게 됐다.
이마트 까지 걸어가며 듣는데, 내용이 참 좋더라.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이 한 문장을 오롯이 느끼기까지, 얼마나 많이 돌아왔던가.
스스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현재가 온전하고 지금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이리 어려웠다니. 좀 더 일찍 해줬더라면 좋았을 걸~~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모든 것을 얻는다는 말처럼, 예상치 못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살고자 한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오랫동안 느껴오지 못했던 본질을 경험하게 된 것.
그것도 어쩌면 내 인생에 계획된 어떤 운명적인 것이었을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고마운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나는 어떠한 타이틀이 없을지라도 그 존재자체로 쓸모 있고 의미가 있다는 그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힘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상대방의 필요를 관찰하며, 그것을 말없이 채워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내가, 널 위해 이만큼을 해 줬는데, 너는 왜 고맙다고도 하지 않냐고 말하는 것은 '사랑'일까 '인정욕구'일까. 물론, 그 또한 사랑의 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사랑은 바라지 않고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가 아프면 나 또한 같이 아픈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나는 아이를 통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