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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낸 주말~

면접교섭일에 아빠를 만나고 온 아들과의 이틀만의 만남!

by 제니

#1- 엄마 보니까 좋아서~


지난주는 면접교섭일 이행 주간이었다.

2박 3일 아빠를 만나고 저녁 9시가 넘어 집으로 온 아들의 얼굴에 웃음끼가 돌았다.


나: "무슨 좋은 일 있었어?"


이들: "엄마 보니까 좋아서."


역시나 심쿵~


제법, 아들은 면접교섭일에 적응한 것 같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만나고 집에 와도 만족해하고 행복해한다.


나 또한 많이 적응이 된 것 같다.



#2- 학다녀


아들이 아침에 문을 나서며 하는 말


아들: "학다녀"


나: "응?"


뭔가 생각해 보니 줄임말이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학다녀라고~ㅎㅎㅎㅎ 귀여운 녀석




#3 -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https://youtu.be/XrRB9ON7iDo

예전에 금호동 살 때 한강변을 걸으며 들었었던 <닥터유> 콘텐츠를 우연히 다시 듣게 됐다.

이마트 까지 걸어가며 듣는데, 내용이 참 좋더라.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이 한 문장을 오롯이 느끼기까지, 얼마나 많이 돌아왔던가.

스스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현재가 온전하고 지금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이리 어려웠다니. 좀 더 일찍 해줬더라면 좋았을 걸~~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모든 것을 얻는다는 말처럼, 예상치 못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살고자 한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오랫동안 느껴오지 못했던 본질을 경험하게 된 것.


그것도 어쩌면 내 인생에 계획된 어떤 운명적인 것이었을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고마운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나는 어떠한 타이틀이 없을지라도 그 존재자체로 쓸모 있고 의미가 있다는 그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힘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상대방의 필요를 관찰하며, 그것을 말없이 채워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내가, 널 위해 이만큼을 해 줬는데, 너는 왜 고맙다고도 하지 않냐고 말하는 것은 '사랑'일까 '인정욕구'일까. 물론, 그 또한 사랑의 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사랑은 바라지 않고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가 아프면 나 또한 같이 아픈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나는 아이를 통해 배웠다.


고마워. 니 덕분에 엄마가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뒤늦게라도 배울 수 있어서.


이번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해 보련다.

봄이다.

싱그러운 봄.


2023년의 이 봄을 만끽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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