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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신뢰

솔직한 사람이 좋다.

by 제니

내가 살아가면서 제일 중시하는 가치는 정직과 신뢰다.(물론 크고 작은 것들은 바뀔 수 있겠지만.)


지난 주말, 아들과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앞사람이 걷다가 만 원을 떨어트렸다. 나는 앞사람을 불러서 돈이 떨어졌으니 가져가라고 주워서 돌려줬다.

(물론, 만 원이면 내가 좋아하는 라떼 두 잔을 마실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다 보면 부유할 수도 있고 빈곤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자본주의 시대에 빈곤을 죄라 여길 수 있겠지만 나는 '불편함'의 요소라 표현하겠다.


물론, 풍요롭고 여유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삶의 철학이 다르기에.)


그런데, 부유하지 않은데 부유한 척하는 것은 싫다. 없으면 없는 그대로의 본모습을 내어 보이는 편이 나는 더 멋져 보이고 신뢰가 간다.


나이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9살에는 30대가 넘으면 큰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으나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겨보니 각 나이가 주는 매력이 있다. 20대의 젊음과 체력은 사라졌지만 다른 것들이 생겼다.


태어난 숫자상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나이'가 중요하다. 띠동갑 선, 후배라 할지라도 말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나이를 속이는 건 싫다. 그건 마치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 느낌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나는 자신감 있고 자신을 건전하게, 건강하게 적절하게, 적당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숫자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유형, 무형의 자산의 종류는 많다.

돈, 학벌, 사회적 지위, 외모, 건강 등의 보편적인 것뿐만 아니라


미소, 잔잔한 배려, 이해심, 따뜻함, 섬세한 관찰력, 깨우침과 자극을 주는 인사이트, 생기와 활력, 꿈과 희망, 강력한 리더십과 통찰력, 차분함, 지혜로움, 끈기와 인내, 편안함, 위로와 공감, 소탈한 성품, 기분 좋은 눈웃음, 친절, 부지런함,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날카로운 직관과 비판적 의식, 쾌활함, 경청, 정성과 헌신


등 각자 사람들에게 통하는 자산들이 많다.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정직과 신뢰, 그것이 기본이다.


솔직함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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