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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20. 2023

[라울뒤피전] 아들과 함께한 미술관 데이트

드디어, 같이 다닐 시기가 되었구나~ 10년 키운 게 헛되지 않구나!!

[예술의 전당_라울뒤피 전] '기쁨을 선물하는 행복의 화가'


"삶은 항상 나에게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인생에 늘 웃음을 지어 보았다."


part1


아들과 함께한 예술의 전당

아들과 좌충우돌 함께 큰 지난 9년여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아들과 함께 손 잡고 마실 다닐 시간이 왔다. 그 당시 기저귀 갈던 시절 꿈도 꿨던 시기가 오긴 왔구나. 30대 이후 출산과 육아를 거쳐, 혼자만의 고립된 시간 속 빠져든 '미술'을 이제 나의 주니어에게도 알려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학습만화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인물위인전 who를 사줬고, 피카소전을 본 아들은 '별이 빛나는 밤에' 그 그림 예전 유치원에서 본 적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화가, 미술관에 까지 연관 지어 대화를 나누고 '아트클래스' 예약을 통해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아들과 맞춰가는 시간. 호흡이 척척

뚜벅이 생활 중이라 대중교통으로 '예술의 전당'을 가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 에너지 넘치는 초3 남자사람아들을 데리고 가야 하기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 각자 배낭을 메고 생수병 하나씩을 챙겼다. 나는 편한 치마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선캡과 선글라스를 준비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사당'가는 빨간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아들은 심심한지 창문을 보며 숫자세기를 시작했다.


아들: "하나, 둘, 셋.... 엄마 나 심심해서 차들 숫자 세고 있어"


나: "응, 잘했어."


1시간 10분 정도 걸려, '서초 아트자이 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렸다. 내린 곳에서부터 '예술의 전당'까지는 1000m가 좀 넘는 거리였으나, 버스 타기도 애매하고 잡기도 어려워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버스에서 오래 있던 아들은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지 덥고 힘들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대처 능력이 없을 테지만, 이제 나도 나름 아들 대처능력을 50% 이상 갖췄기에 물 한 모금 먹이고, 쉬었다 걸었다 아들의 속도에 맞췄다.


나는, 어느덧 아들의 상태를 관찰하며 '아들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들의 짜증이  "엄마, 나 지금 힘들어요."내지, "엄마, 나 무서워요"라는 감정표현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자 즐기는 '라울뒤피'전시

평소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하는 나, 이제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 아들. 둘 다 만족시키기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은 2시간가량의 '아트 클래스'였다. 그룹으로 담당 선생님이 인솔하여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학습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아들이 커서 '예술을 사랑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취향과 자기 철학'이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 그런데, '취향'이 생기기 위해서는 여러 번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해봐야 한다. 그러기에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들이 '자신의 취향'과 '관심분야'를 찾아서 진로를 잘 찾아갔으면 한다.

그걸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것들에 노출시켜 주는 것. 이번 '아트 클래스'로 그 일환이다.




아들과 나눈 '라울뒤피' 대화

[사진설명] _아트샵에서 내가 고른 왼쪽 아뜰리에 마그넷, 아들이 고른 조개 마그넷


나:  "아들, 왜 저걸 고른 거야?"

아들: "예쁘고 색감이 좋아서 조개가 맘에 들었다."


나: "라울 뒤피는 어떤 사람이야?"

아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내 꿈은 정해졌어 화가."


나: "미술은 어떤 거 같아?"

아들: "재밌는 거"


나: "아트 클래스는 어땠어?"

아들: "옛날에 꿀이 있었어. 옛날에 잼이 있었어. 합체해서 꿀잼이 됐어. 재미있었어."



이런 고차원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와 참 다행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사춘기가 되면 '방 문을 쿵 닫고'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 이제 끝이라고 하는데, 그전까지 잘 녀야겠다.

아주 어릴 때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장소는 '미술관'과 '백화점'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니, 이제 아들이 '미술관'과 '쇼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 때가 있구나~ 앞으로 10년, 아들과 함께 '탐험'할 다양한 것들이 기다려진다. 미지의 세계로, 저 넓은 곳으로 나아가자!!!




part2



"숱한 역경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길로 나아갔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늘 한줄기 희망을 발견해 낸다."


내가 만난 '라울뒤피'

사실, 이번 전시를 보기 전까지 나는 '라울뒤피'라는 화가를 알지 못했다. (이번 전시가 규모가 크다는 것도 몰랐다.) 다만, 8월 15일 날짜에 가까운 '예술의 전당'에서 예약 가능한 전시가 이 전시라 예매를 했을 뿐. 그런데, 전시를 다 보고 나서는 내 머릿속에 '라울뒤피'라는 화가가 깊숙하게 각인되었다. '더 현대 서울;에서도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해, 종료 전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잘 모르던 내 스타일의 '그 어떤 것'을 발견할 때 나는 기쁘다.)


ㅡ자유롭고 독창적인 예술가, 어딘가에 속박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던 뒤피.
ㅡ진취적인 성향의 뒤피,  다양한 예술적 단계를 거쳤고, 예술적 스타일의 변화를 겪었다.
ㅡ단일한 예술적 움직임이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요소를 그의 작품에 통합했다.
ㅡ라울 뒤피의 그림은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삶의 기쁨과 에너지를 준다.

by 박우찬(미술평론가)



라울뒤피, '기록하고 싶었던 텍스트'


그는 가난의 파고를 넘어서 인상주의, 야수파, 큐비즘에 이르는 거대한 물결을 지나 장식미술의 바다를 거쳐 자신만의 세계에 도달합니다.
그의 항해는 모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칫 현실의 파고 속에서 지치거나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 쉬운 삶에서 그는 '무한한 풍요로움'을 발견해 낸 '관찰자'이기도 했습니다.



ㅡ자신의 분야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

ㅡ움직임을 표현하려는 그의 애착

ㅡ라울뒤피는 클로드 모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ㅡ늘 미술에 대한 새로운 기법과 접근 방식을 탐구하는 데에 관심이 컸던 뒤피는 체질상 하나의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았다.

ㅡ평생의 친구이자 예술적 동반자가 되어주는 화가 오통 프레에스

ㅡ조르주 브라크와도 친분이 생긴다.

ㅡ니스 출신의 에밀리엔느와 파리에 새로 장만한 스튜디오에서 동거를 시작

ㅡ뒤피가 에콜  드 보자르를 그만둔 것도 에콜 드 보자르의 고리타분한 예술 교육 탓이었다.

ㅡ서양미술에서 창문은 반복되는 모티브로 등장한다.

ㅡ창문은 예술가들이 안과 밖의 경계를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되어주었다.

ㅡ아뜰리에/ 오브제/ 화가를 상징하는 이젤

ㅡ기존 회화의 전통을 무너뜨림


[뒤피는 음악이다]

ㅡ뒤피는 자신의 예술과 음악 사이에서 이를 연결한 예술가였다.

ㅡ음악을 사랑하는 가족

ㅡ극도로 엄격한 절제된 구도와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울림을 준다.


ㅡ프랑스인들이 '삶의 기쁨"이라고 부르는 이야기

ㅡ즉흥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잘 계산된 선과 풍부한 색채

ㅡ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

ㅡ바다를 사랑했던 뒤피의 인생은 새로운 대양으로 나가는 항해(voage)와도 같았다.


[사진설명_전시장에서 촬영이 허락된 그림들]



"당신은 태양을 모방해서는 안 되며,
당신 자신의 태양을 만들어야 한다."


'길'을 찾아가고 있는 '여정'의 내게, 가장 마지막에 울려 퍼진 화가의 목소리였다.

[사진설명_영상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내가 눈에 들어온 것은 '기획원고 김대성'이라는 텍스트였다.'

 

[내가 메모한 키워드들]

-독창적인 이미지

-기쁨의 화가

-상상할 수 없는 색상과 색조

-독특한 아름다움과 행복

-새로움 & 탐구

-자기만의 색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에 통합

-진화 & 진보

-뭐든 잘한다.

-리듬감 & 역동성

-다양한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 새로운 스타일 창조

-집안의 중요성(화가, 음악가 배출집안)

-끊임없는 진화(그림, 일러스트, 패션, 직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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