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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Oct 13. 2024

낯선 타인과의 하루 동행.

[Day 3] 유달산 케이블카와 고하도 테크를 산책하며~

(한동안 너무 바빴어서....이제서야 봄철 여행기를 다시 업뎃....)



2024 04 24 (수)


* [여정]

[명성목욕탕] 아침목욕>> [점심] 조기찌개 (비렸다.) >> 인삼라테>>유달산 케이블카(바람에 덜컹덜컹) >> 고하도 데크산책 >> 숯불갈비(저녁) >> 수다 후 취침


[메모]

-기다림은 참는 것
-도시 재생
-[철분] 소고기, 깻잎
-사우나 후 상쾌함



동네 사우나를 갔다. '명성 목욕탕'이라는 이름인데, 물이 좋은지 목포에 사는 어르신들이 하나같이 젊어 보였다. 일흔이 넘은 흰머리가 난 어르신이 공용탕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나를 보고는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서구 영화에서나 보던 몸매인데, 20대에 왜 모델 안 했어?"
"내가 감독하면 뽑았겠어. 수영복 입으면 끝났어. 계속 쳐다봤네.."


아마, 요즘 젊은 친구들 몸매 보면 그런 말 못 하실 텐데, 80이신 할머니는 목포에 사시니 요즘 핫한 젊은이들을 못 본 것 같다. 그럼에도 기분은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간호사를 하시던 할머니는 40에 결혼해서 목포에 왔다고 하신다. 8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력이 정정하고 건강해 보이셨다. 나머지 어르신들도 키가 크고 에너지가 많아 보였다. 60살도 젊다고 하셨다. (내 나이는 아주 젊은 나이라고)


이 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은 방을 쓴 열 살 많은 언니와 동행했다.(제주에 산다고 했고 차에 없는 게 없어서 '맥가이버 언니'라는 호칭을 붙였다.) 아들을 막 대학 보내고 빈 둥지 증후군을 떨쳐 보내기 위해서 왔다고 한 언니는 날 보며 예전의 언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말했다. 아들에게 '심리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조언해 주심.

[사진설명]_고하도 산책길에서 본 글귀들. 그래, 해보자 쫄지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처음 본 타인과 사우나를 간 건, 이번이 또 처음이었다.

언니와 대화 나눈 것 중, 기억해 내자면


화의 에너지가 많으면 사람들이 물들까 봐 피한다.

생각 많이 하지 말 것

결론 내려하지 말 것

뚫어지게 쳐다봐서 처음에 불편했다.

화가 많아 보였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좋은 병원 더 가보자. 내 몸 아프면 불안해하지 말고 집요하게 공부해서 잘 알기

[동맹] 가족한테 잘하자. 의사도 내가 선택하는 거다.

아이, 가볍게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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