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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Han May 01. 2023

존 윅4 [ 무엇을 상상 하던 그이상의 액션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액션, 《존 윅 4》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만우절인 4월1일, 한 장의 ‘짤’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애견 권익에 앞장서고 계시는 존 윅(키아누 리브스). 각 잡힌 슈트 핏 뽐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말하는 존 윅 아래로, 이런 문구가 합성돼 있다. “죽이려는 게 아니라 얘기만 할 거야.”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알 만한 사람은 이제 다 안다. 존 윅은 얘기할 시간에 총 한 발 더 쏘는 남자라는 걸. 그건 흡사 ‘월요일 다음이 화요일이고, 가을이 가면 겨울 온다’와 같은 팩트라는 걸.


세상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과 존 윅의 개다. 은퇴한 킬러계의 고수 존 윅이, 아내가 남기고 간 반려견을 죽인 범죄조직에 복수하기 위해 숨겨둔 본능을 꺼내면서 가동된 《존 윅》 시리즈가 4편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2편에서부터 시작된 기조를 이어간다. 현상금이 걸린 존 윅을 죽이려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이들을, 존 윅이 일말의 아량도 품지 않고 가루로 만드는 것.


아니나 다를까. 《존 윅 4》는 일찍이 대사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확인 사살한다. 적들을 마중 나가는 존 윅을 불러 세운 그의 일본인 친구 고지(사나다 히로유키)가 진지한 표정으로 하는 말. “최대한 많이 죽여주게!” 그리고 친구의 말이 ‘가훈’인 것처럼 존 윅은 169분 동안 수많은 사람을 칼로 죽이고, 총으로 죽이고, 쌍절곤으로 죽이고, 활로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문짝으로 죽여 나간다. 정말이지, 죽이는 영화다.


숨겨둔 본능을 꺼내면서 가동된 《존 윅》 시리즈가 4편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2편에서부터 시작된 기조를 이어간다. 현상금이 걸린 존 윅을 죽이려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이들을, 존 윅이 일말의 아량도 품지 않고 가루로 만드는 것.


https://youtu.be/_RnF_9XHz9w

상당한 양의 액션과 쫀쫀한 리듬감


킬러 세계의 ‘룰’을 어겼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파문되고,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존 윅. 지도부 최고 회의의 새 의장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은 존 윅을 처단하기 위해 은퇴한 킬러이자 존 윅의 옛 친구인 케인(견자단)을 불러들인다. 딸을 지키기 위해 후작의 제안을 받아들인 케인. 몸을 숨기고 있던 오사카 콘티넨털 호텔에서 또 다른 친구 고지(사나다 히로유키)를 잃은 존 윅은 자유를 되찾기 위한 묘안을 떠올린다.


최종장에 액션 하이라이트를 한껏 퍼붓는 여타의 액션영화들과 달리, 《존 윅4》는 액션 시퀀스 마디마디가 하이라이트다. 1편에서부터 《존 윅》 시리즈를 이끌어온 스턴트맨 출신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이번 편을 흡사 ‘다섯 개의 액션 막’과 그 사이 ‘막간의 휴식’이 공존하는 싸움판으로 만들었다. 막마다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액션이 다르다. ‘콘티넨털 호텔 오사카 지점’ 신에서 총과 쌍절곤이 전면에 나선다면, ‘베를린 클럽’ 신에선 물과 하나가 된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이 출렁이고, ‘파리 개선문 로터리’ 신에선 드리프트 액션이 드르렁거리더니, ‘파리 빈 아파트 내부’에서 펼쳐지는 총격전에선 드론으로 촬영한 부감 쇼트까지 동원해 새로움을 더했다. 그리고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의 ‘푸아이아티에 222계단’ 신에선 상승과 하강의 에너지를 교차시켜 액션의 땀내와 짠함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 시리즈 장점은 존 윅의 능력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점이지만, 그것이 간혹 다음 그림을 너무 쉽게 예측하게 하는 단점으로 작용해온 게 없진 않았다. 세상 누가 존 윅을 이길쏘냐. 그 아쉬움을 이번 편은 아시아 대표 액션배우 견자단을 통해 막아낸다. 특유의 절도 있는 액션을 선보이는 견자단은 키아누 리브스의 육중한 육체가 뿜어내는 액션과는 확연히 다른 질감의 쾌감을 안긴다. 암살자 케인은 뛰어난 무술 신공으로 존 윅을 견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존 윅을 진짜 뛰어넘을 수 있는 자(?)는 단 하나, 오로지 ‘개’뿐이다. 개 앞에서만큼은 존 윅도 총구의 방향을 틀 줄 안다. 그에게 개는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존재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다치게 해선 안 되는 존재다.



어느덧 10년. 솔직히 4편까지 올 줄 몰랐다. 아마 스튜디오도 키아누 리브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예산 영화로 시작한 영화는 마니아 팬덤의 지지를 업고, 대중 영화로 확장되더니, 시리즈물로도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심지어 키아누 리브스에겐 연금복권 같은 작품이기도 한데, 최근 부활한 그의 대표작 《매트릭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부진하면서, 존 윅의 존재감이 조금 더 커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키아누 리비스의 존 윅은 조금 더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갈까. 일단, 《존 윅》 시리즈 스핀오프 《발레리나》가 확정된 상태다. 미안한 말이지만 크게 기대되진 않는다. 그것이 스핀오프든 뭐든, 존 윅이 등장하지 않는 존 윅 영화야말로 개연성 없어 보이니까.


키아누리브스 라는 배우를 매트릭스 빨간알약 파란 알약 부터 알아 봤던 영과관객들은 이러한 액션물에 하나의 방점을 찍는 , 알면서도 보는 결과가 비숫한 한국판 마동석 극장판과 닮아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팝곤 라이 사이즈 하나와 코크하나를 들고 러닝 타임 보내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잔혹 영상미를 싫어 하는 독자들은 다른 선택을 ,, : 스즈매의 문단속 " 등을 추천 드린다.   Written by E HAN 


 https://youtu.be/4-CyfHhVKnc


#존 윅#존 윅4#키아누 리브스#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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