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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희 Feb 20. 2023

겨울철 타이베이 여행 시 옷은 어떻게?

열여섯 딸과의 다시 대만여행

이번 주 타이베이 일기예보를 보고 “춥겠는데? 핫팩을 더 사가지고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아할 것이다. 낮 최고 기온이 14~22도인데 핫팩이라니. 


겨울철 타이베이는 대체로 흐리고 비도 잦다. 운이 좋아 해가 나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더라도 바람이 선선하여 얇은 바람막이 점퍼나 카디건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의 바람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같은 기온이더라도 봄에는 아직 겨울의 냉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고, 가을에는 여름의 온기를 띈 바람이 분다. 선선한 바람을 맨살로 맞기엔 아직 조금 이르다.     


해가 지고 10도대로 떨어지면 얇은 카디건으로는 부족하다. 15도 정도면 경량 패딩은 입어야 한다. 

‘15도에 경량 패딩이라고?’

의아하겠지만 습도를 무시하면 안 된다. 대만 전역이 그러하듯이 타이베이는 겨울철에도 습도가 높다. 습기를 머금은 선선한 바람은 생각보다 뼛속 깊이 스민다. 체감 온도가 내려가 ‘선선’이 아닌 ‘냉랭’이 된다.   

   

겨울철 대만을 여행할 때에는 여름 옷부터 경량 패딩까지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반팔 티셔츠, 긴팔 티셔츠, 카디건, 경량 패딩을 준비한다. 레이어드로 입어 해가 쨍 나서 더우면 벗고, 해가 구름에 가려 선선해지면 입기 쉽게 말이다. 

하루 짧은 시간에도 점퍼를 입었다 벗었다 하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할 계절에 모여 있는 듯~^^


더 큰 문제는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발생한다. 대만에는 난방 시설이 없다. 일반 가정에서도 겨울철 실내 습도를 낮추기 위해서 에어컨을 사용한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히터 기능이 없다. 운이 좋으면 호텔에 마련된 몇 안 되는 온풍기를 빌릴 수도 있겠으나 이것마저 없는 호텔이 대부분이다. 우리 집 실내 온도는 대체도 21도 정도이니 최저기온 11도인 날에는 난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최저기온이 11,12도인 날이 대부분이니 큰일났다. 이럴 때 핫팩이 필요하다. 다이소에 갔더니 핫팩 여섯 개를 붙여 놓은 크기의 핫팩 방석이 있어서 ‘유레카’를 외쳤다. 도톰한 이불 아래 넣고 자면 딱 좋겠다. 잠옷은 도톰한 것으로 준비해야 겠다. 


이번 여행에는 날씨 운이 조금 좋지 않지만, 타이베이 날씨가 워낙 이러하니 어쩌랴. 비가 적게 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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