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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희 Mar 01. 2023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중요한 준비는 걷기!

열여섯 살 사춘기 딸과 다시 대만 여행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할 것이 많다. 호텔 예약, 각종 어플 설치, 입장권이나 식당 예약 등의 기본적인 준비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걸을 준비가 된 '다리'이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공짜로, 아니 돈을 누가 주면서 가라고 해도 싫은 것이 등산이다. 지하철이 없는 소도시에 사는 나로서는 서울에서 지하철 계단 오르는 것도 싫어한다.  출국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이미 하루 걸을 양을 채우는 나로서는 다리를 미리 단련해 놓지 않으면 큰일 난다. 여행 3,4일째에 이제는 더 이상 못 다니겠다 싶어 진다. 괴로운 시간이 지나고 다리 컨디션이 좋아지면 이미 귀국하는 날이 되어 있다. 튼튼하지 못한 다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그래서 여행 출발하기 일주일 전부터 열심히 걷는다. 학창 시절엔 벼락치기 시험공부를 하더니 운동도 벼락치기로 한다. 이번에도 여행 전에 하루 만보 이상씩 걸었다. 딸아이에게도 걷도록 유도했다. 학원까지 왕복 40분 정도의 거리인데 차로 '모시기'를 끊었다. 처음에는 툴툴거리더니 점차 걷는 속도가 빨라졌다. 


딸아이와 이번 대만 여행 여행지에서 하루에 보통 만 이천 보 정도 걸었다. 만 이천 보라고는 하지만, 버스나 전철에서 서서 이동하는 시간도 있기에 생각보다 다리가 훨씬 욱신거렸다. 발마사지를 받긴 했지만 마사지가 그러하듯 마사지 직후 30분 정도만 중력이 사라진 듯 다리가 가볍다. 그 이후 곧 피로감이 돌아오는데, 그 느낌이 더 괴롭다. 


사정이 이러하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여행 준비는 걷기! 늘 그렇듯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돌아가서도 열심히 운동해야지. 대만에서 만든 다리 근육을 유지하리라." 다짐했다. 실천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행기간: 2023년 2월 21일~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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