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집에서 먼 곳으로 발령이 났다.
새로 발령받은 회사는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5시간 거리이다.
출퇴근을 하려 치면 할 수 있고, 어렵다 치면 어려운 그런 애매한 거리이다.
어찌 출퇴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재테크에 입문했으니 경제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한 달에 이십육만 원 정도 소요되고,
기숙사에 입주하면 기숙사비와 주말 집에 내려갈 때 차비를 계산하면 삼십삼만 원 정도 소요된다.
음.. 어찌해야 하나.
경제적 측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가장 효율적인데,
기차와 지하철, 그리고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다니는 그 여정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어찌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새로 옮길 회사에서 기숙사에 들어갈 것인지를 묻는 전화가 왔다.
"현재 기숙사에 한 명 입주가 가능한 상황이라서, 지금 결정하시면 들어오실 수 있고,
다음에 결정하시면 대기하셔야 합니다. "
'아.. 기숙사에 못 들어갈 수도 있는 거구나.'
몇 날 며칠을 차비와 기숙사비를 계산하며 고민을 했는데, 기숙사에 못 들어갈 수 있다는 그 한 마디에 기숙사를 신청했다.
"저 기숙사에 들어갈게요"

남편은 집에서 다녀야 한다면서,
대중교통으로는 출근이 힘드니 차를 사서 출퇴근을 하라고 한다.
SUV는 안전해서 좋고, 승용차는 승차감이 좋고.. 연비는 뭐가 좋더라..
본인차를 사는 거 마냥 신나게 떠들며 카탈로그를 들여다본다.
자동차 할부값에 기름값에 톨비...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은데...
나는 이리 계산하고 저리 계산하느냐 고민이 많은데,
남편은 차를 주문해도 차 나오는데 오래 걸린다는 그야말로 단조로운 이유로 차를 덜컥 신청했다.
그리하여 나는 기숙사도 신청하고 차도 신청했다.

어느덧 새로운 회사로 옮긴 지 두 달이 되었다.
화, 목, 금요일에는 집에 가고 그 외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기숙사는 며칠을 자든 한 달에 20만 원을 내기 때문에 20만 원을 내고
자동차는 차 할부금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기름값과 톨비로 한 달에 40만 원을 내고 있다.
광역버스, 기차, 지하철 등 여러 코스로 계산했던 대중교통은 이용한 적이 없다.
몸은 편한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출퇴근 방법이다.
재테크의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이 아닌 것 같은데..
몸이 편하니까 좋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는 큰돈은 못 벌 것 같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늘 촉을 세우고 살다 보면 얼마라도 더 모으지 않을까?
그래 얼마라도 더 모으면 성공한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