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환 Apr 16. 2024

정체성

당신에게 전해야 했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냥 향간의 소문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물론이지 나는

그저 마음을 간직만 하는

하나의 전당포다

팔아넘기질 못했다


그래서 이 글에 우표를 붙이지 않았다

주인이 찾아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생각하고

못 참아 뱉어버린다


나의 삶의 당신은

무엇보다 큰 의미였다고

그러다 내 하루에 그 빈자리가

나를 볼품없이 만들었다고


우리 같던 파도는

할 말이 많아 멈추질 않고

아지랑이는 고열 위에 일렁거리고

방파제는 어부의 죽음을 막고


나는 그들처럼 너를 생각한다

보잘것없이 제자리인 냥

그런데 나는 너가 없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회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