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거나 뜰 때면 붐비는
해수욕장의 모래알 밟는 소리
인파나 파도에 부딪혀
또 언젠간 밟히면 서로를 더욱 안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소리를 들으며 기억했다
음파나 파동이나 하는
저편에서 흘러들어오는 너나 바닷물이나 하는
모든 것을 그리움으로 착각하게 하는
우리는 어떻게 우리만으로 아픔을 잊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밟히며 서로를 더욱 안았을까
우리는 어떻게 우리였고
어디서부터 우리였을까
한번 밀려온 파도가 빠지는 순간
물에 젖지 않고 어디까지 갔다 돌아올 수 있을까
뛰어들었다
파도는 순식간에 맞물리고 순식간에 밀려온다
이미 굳세어진 모래알은 더 단단해질 여력이 없었다
두어 번 더 파도를 맞고
흠뻑 무거워진 몸을 돌이킨다
감기 조심하라는 마지막 편지 같은 것이 생각났다
언제쯤이면 마를까
우린 어떻게 우리였고
언제까지 우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