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 주절주절!@#$%?
주절주절!@#$%?
글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내용? 메시지? 메타포? 문체? 비유? 글쎄 뭐가 어쨌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 할 수 있는 정확하고 확실한 문장이겠지. 정확하고 확실한 문장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맞춤법 띄어쓰기 외 다른 무언가를 먼저 떠올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도 내 글의 틀린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수두룩합니다.
몇 번의 퇴고와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점검해도 늘 마무리하고 나서야 발견되는 오류들은 쓰디쓴 패배감으로 차오르며 절규로 범람합니다. 초등교육의 문제인가 아니면 그저 주의력 부족과 열등한 지식수준인가? 첨예하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탓인가! 고작 오타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에 자꾸 치밀어 오르는 이 자괴감는 무엇인가?
아무리 의식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둔다고 해도 글을 쓸 때는 생각을 하지 않고는 주장하거나 피력할 수 없습니다. 어떤 비난과 비판 그리고 평가로부터 방어력을 키우기 위해 가끔은 시적 허용 같은 비문을 만들기도 하고, 비약이 심한 비유를 들먹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비문과 비약에 관해선 죄책감 따위는 없습니다. 다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오랜 속박 속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유로워져도 되는 걸까? 의심이 불거질수록 숨이 턱턱 막히곤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관하여 끊임없이 확인시켜주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글을 거슬러 올라가 검열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노이로제 증세로 수전증처럼 덜덜거리고 있는 맨탈. 그렇게 몇 분이 지난 후에야~ 몇 분이나 지났는지 자각합니다.
대학 때였던가? 우리 선배의 일이었는지, 다른 사람의 일이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맞춤법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교수님이 썰을 풀어준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문단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영향력은 물론 끊임없이 작품을 내놓는 현역 작가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신춘문예나 여러 작품상 심사를 맡으며, 신인들의 발랄하고 발칙한 이야기를 반기는 일을 하다 보면, 여러 불가피한 상황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최종 심의에 오른 좋은 작품 중 하나를 반드시 추려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번 작품을 들여다보며 심의하는 과정을 거쳤어도 끝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작가와 작품에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을 ‘잘 녹아냈는가’인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결국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켰는가.’ 하는가 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선배? 오타 땜시 최종에서 떨어졌다고 함ㅜㅜ)
글의 기본은 글 자체를 읽을 수 있어야 하며,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그게 맞춤법이고 띄어쓰기입니다. 기본은 신뢰의 바탕이 됩니다. 기본이란 건 늘 어렵습니다. 기본의 특징 중 가장 맨 윗줄에 차지하는 건…….
반복입니다!
고쳐 쓰는 것이 글의 완성도! 잘 쓰는 것이라 것쯤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란 것 또한 함께 말입니다. 결국은 또 죽는소리 할 수밖에 없는 이 사이클에서 언제쯤이나 좀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러한 화딱지는 순식간에 정신을 삼켜버립니다. 정신 좀 차리고 보면, 어느새 뭔가의……. 맨 처음, 그러니까……. 환한 노트북 화면 메모장 첫줄 깜빡이는 커서, 눈꺼풀도 따라서 깜빡이고 있습니다. 새로 쓰든 고쳐 쓰든 그 여백 앞에 매번 침 질질 흘리고 앉아 있다는 말입니다.
새로 낙서하는 것도 ‘반복’인 것이고 어제 혹은 그제 쓴 낙서를 오늘 고치는 행위도 글을 쓰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다 한 번도 고쳐쓰기 위해 되돌아가지 못한 글은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만 반복이란 기본은 나름 지켜고 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나 맞춤법 검사기를 돌렸어도 오탈자를 잡지 못하고 발행해버린 글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패배감이~ 밀물처럼! 와~ 혀가 온갖 욕을 입술 끝에 말린 오징어처럼 메달아 놓습니다. 비린내 물씬!
당신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을 것 같은 찌질의 이유를 찌질의 변명으로 바꿔야 하나!?
맥 빠지고 넋 빠지는……. 아. 자존감 떨어져~ 젠장.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