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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코리아 위빳사나 10일 코스 수련 질문/답변, 잡담

최종수정: 2021.07.29

1. 질문 답변


Q. 가면 뭘 하나요?

명상, 식사, 수면

딱 세 가지만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시간표는 아래 이미지 참고해주세요!

10박 11일이라는 과정에서 마지막날인 10일, 11일차를 제외하면 '고귀한 침묵(묵언)'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힘들라는 이유가 아닙니다.


수련생끼리 대화가 허용되면 잡념이 생겨 명상에 집중할 수 없고, 

부족한 사람끼리 경험담을 공유하다가 위빳사나 명상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못하게 될 수 있음을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10일 신(新)수련생 코스 시간표




Q. 힘들어요? 유익해요?

속세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면, 속세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정도에요.

속세의 고통에 비하면 별 거 아닙니다.

뭘 깨닫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시면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어요.

애초에 이 질문이 생각 안 나셨으면 무조건 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런데 별 고민도 없고, 공짜니까, 궁금하니까 오면 자진퇴소하시게 될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제가 파악한 바로는 구/신 합쳐서 남자 수련생 25명이 있었는데, 3분 중도퇴소하셨어요.


만약 아래 이지선다가 있으면 선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담마코리아 명상이 훨씬 배울 것은 많습니다.

10일 담마코리아 명상 (O) vs 10일 논산훈련소 (X)

30일 담마코리아 명상 (X) vs 30일 논산훈련소 (O)


10일 정도는 참겠는데, 30일은 힘들 것 같아요... 

사회소식이 정말 8일차부터는 궁금하고, 말을 못 하는게 답답하거든요.

30일 과정은 어차피 신수련생은 못하시니 고려 안하셔도 됩니다.




Q. 갔다오고 변하셨나요? 10일 만에 바뀌나요?

10일 만에 바뀔 수 있었다면, 이런 명상 센터를 찾지 않았을 것 같네요.

다만 좀 더 차분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겠다고 깨달은 건 있습니다.

가지고 갔던 고민에 대한 대답도 어느 정도 정했구요.

그런데 막상 사회로 나와보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명상법은 10일 코스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오전/오후 1시간씩 매일 2시간의 명상을 권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련생들이 매일 2시간씩 명상을 하는지 모릅니다만, 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확실히 명상센터에 있을 때는 명상만 할 수 있어서 평정심이 잘 유지되는데,

사회에 있다보면 할 게 많다보니 평정심이 쉽게 흔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사회에는 재미를 줄 감각적인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은 좀 혼란스럽습니다.

마음을 정화시키려고 하지 말라해도 명상을 할 것 같네요.




Q.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수행하기에 거북한 방법인가요?


저는 무교고, 부모님은 시간나면 절에 가시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친척도 불교라서 자연스레 불교에 좀 더 친화적이게 되었습니다.

친불교적 무교인인 제가 봤을 때, 다른 종교를 가지신 분들이 조금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참고로 위빳사나 명상을 전세계로 보급한 고엥카 선생님도 힌두교 집안에서 태어나신 힌두교인이셨습니다.

나중에 불교로 개종하셨는지는 모르겠고, 이 명상법은 개종, 종파 등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상법을 추구합니다.

붓다도 종파에 관심없었는데, 후세에 받아들인 사람의 의견차이로 상좌부/대승불교로 나뉘게 되었죠.


조금 불편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들 중 기억나는 법문(일화)을 적어보겠습니다.


1. 맹목적인 믿음을 지양합니다.

간혹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나는 괜찮을 거야. 부처님(다른 성인)을 믿으니까'

믿음을 불의에 대한 면피로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도에는 '조건적' 믿음? 신앙? 이란 것이 많다고 합니다.

집에 아픈 가족이 있으면, 종교단체에 찾아가 신께 빕니다.

'우리 가족을 낫게 해주시면, 10달러를 기부하겠습니다'

먼저 베풀기보다 베품을 받으면, 보답하겠다는


2. 사후 세계보다는 윤회 사상을 지지합니다.

제가 알기로 기독교/가톨릭교는 사후 세계인 천국, 지옥을 믿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대놓고 부정하지는 않고, 공덕(빠라미)을 쌓으면 다음 생에 더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후 세계를 지지하는 종교인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창조론을 부정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식/육식 동물을 이야기하며, '완벽한' 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초식동물이 너무 완벽해지면 육식동물이 사냥을 못하고,

육식동물이 너무 완벽해지면 초식동물이 멸종한다.

'신이 이런걸 어떻게 조정한걸까..?'

약간 이런 뉘앙스로 창조론에 반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기 수련생 중에 기독교/가톨릭교인이 계셨는데, 평소 종교 믿음과 반대적인 내용은 그냥 무시하고 수행하셨다고 했습니다. 수행에 지장줄 정도로 이런 내용이 크게 많지는 않아요.


전 수행법을 비종파적이란 점에 공감했고, 다른 교인들도 오셔서 수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수행하신 목사, 신부님들의 말씀도 들어보고 싶었고요.




Q. 모든 것은 무상하니까 고통 같은 불쾌한 감정에 연연하지말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럼 유쾌한 감정도 즐기지 말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불쾌한 감정도 결국 사라질 것이니 연연하지 말라는 것은 맞습니다.

유쾌한 감정은 그 순간 기뻐하시면 됩니다. 

다만 그 유쾌한 감정에 중독되어 계속 유쾌함을 좇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유쾌할 수 없는데, 유쾌함만 좇으면 집착이 시작되고 고통이 시작됩니다.




Q. 수료 후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일단 나오면 굉장히 피곤하고, 군인 첫 휴가 느낌입니다.

저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이 엄청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으며 피곤해집니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거 보고 참 충격받았습니다.

올림픽 개막이라는 빅뉴스도 몰랐다니.


SNS가 하고 싶어져 '에브리타임'을 켜서 보니 무간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대충은 정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게시글 3~4개 보고 닫았습니다.

너무 보여주기 위한 게시글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작위적으로요.


한 2~3일은 밀린 사회소식을 접하느라 제 뇌가 과부하걸리는 것 같았어요.

새로 나오는 소식도 습득하면서, 며칠 전의 소식도 습득해야하니까요.





2. 잡담

대한민국 교육은 대기업 입사자를 키우기 위함이다?

다른 수련생분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나온 말입니다.

'한국 입시정책이 잘못됐다. 획일화된 인재를 키운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제게 큰 공감을 주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대기업 입사자'를 키우기 위한다는 말에는 확 공감이 갔습니다.


정말 열심히 어른들이 말하는대로 공부했지만, 제가 혼자서 할 줄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명상센터를 산책하다보면 여러 꽃, 풀, 곤충을 보는데, '꽃, 풀, 개미, 지렁이' 이렇게밖에 부르지 못했습니다.

그들 하나하나 이름을 모른다는 제가 안타까웠습니다.


인서울 대학교에 왔지만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으면, 그동안 제가 해온 것은 허사가 되어버립니다..

최근 이런 박탈감, 허무감을 느끼는 취준생, 친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한국의 교육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요?

한국은 자원도, 기술도 없던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가진 거라곤 인적자원 밖에 없었기에 이를 최대한 쥐어짜내서 수출하는 수밖에 없었죠.

소비자들이 자국제품이 아닌 수입산을 사게 하려면, 가격 대비 더 좋거나 품질 대비 더 싸야하죠.

우리나라가 낮출 수 있는 요소는 인건비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기업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싸게 키워야죠...


이런 지옥불반도에서 K-Training을 거친 학생, 취준생들은 언어장벽 때문에 한국에 묶여있습니다.

우리끼리 물고뜯으며 경쟁할 수밖에 없죠....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이런 박터지는 경쟁은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난 고민, 불안에 중독되어 있었다.

명상을 하다보면 잡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꾸 잡념이 떠오른다며 명상 선생님께 고민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10일 만에 명상만 할 수 있는 사람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냥 잡념, 고민이 들면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그런거 해결하고, 앞으로도 지혜롭게 해쳐나가려고 명상왔으니.


8일차 되니까 모든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8일차부터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명상만 할 수 있게 고민이 사라졌고,

1시간 이상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도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명상만 할 상황이 갖춰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려웠습니다.

10시간 이상을 명상에만 한다는게.

그래서 억지로 고민거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법문 시간에 고엥카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새로운 상카라('고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가 생기지 않으면,

 마음 속의 오래된 상카라가 정화된다'


저도 이런 과정 중에 있던 것이지요.

고민이 사라진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굳이 새로운 상카라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 어리석은 중생이었던 거죠.

평소에도 걱정이 많은 편이었는데, 정말 '제가 필요 이상으로 고민, 불안에 중독되었구나' 느꼈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를 느꼈습니다.


[보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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