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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월 Jul 17. 2018

나이들어서도 여행을 가야겠다

여전히 부딪히고 해내고 싶을테니까


'꽃보다 할배'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예능프로그램중 하나다. 
억지웃음없이 편안한마음으로 다른나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음식을 볼 수 있기도 하고
할배들의 연륜에서 튀어나오는 명언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배낭여행'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깃발들고 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짐가방메고 배낭여행을 떠나는 할배들'을 생각해낸 발상도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애청하고 있다.



보통 나이가들면 여행을 할 수없다고 생각한다.

꽃보다할배를 처음 보았던 그날 나도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할배들이 어떻게 배낭여행을하냐고 생각했다. 

다리아파서 잘 걸어다니지도 못하시고

금방 피곤해하시면 일정을 소화하지도 못할텐데 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할배들은 달랐다.

비행기 안에서도 잠을 줄여가며 여행책을 읽고 공부하신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실때도 연극대본을 놓지 않으시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수없었다.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새로운것에 흥분하고 놀라워하고 감동할줄 안다고

하셨던 인터뷰가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준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살아야지 싶다. 




나는 나이가 들면 더 많이 다니고 싶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혼자 할 수 없는 것이 자연히 많아지게 마련이다.
눈이 침침해지고, 

다리가 약해지고, 

잘 들리지않고 숨이 찬다.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그렇게 약해져간다. 

꽃보다 할배에서는 잠시 쉬고 걷고 담소를 나누며 보내는 여행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은 것 하나하나 해내는 할배들의 뿌듯함을 안방까지 전달해주는 기분이다. 

행을 가면, 

혼자 처음 보는 곳을 걸어야하고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싶으면 직접 부딪혀 주문도 해봐야하고
낯선 이방인에게 길도 물어봐야한다.
이런 소소하지만 낯선 일을 해낸 경험을 에너지삼아 
더욱 힘을 얻어 일상으로 돌아와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좋아하는 할배들의 모습 중 하나는 
여행 중 실수가 있거나 양보를 해야할 상황이 오면
전혀 불편한기색없이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배려와 여유가 함께하는 할배들의 모습을 보면
저렇게 늙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니까 실수하는거지
  이번에 배우면 되는거야


-나이들었어도 세상엔 새로운것 투성이고
  때문에 나이듦을 잊고
  부딪히고 해내고 싶다


부디,

몇십년 후의 내가

이 감정을 잊지말고

훌쩍 멀리 떠날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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