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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월 Jan 29. 2020

아이가 생기고 어느덧 임신 7개월째

 왜 자꾸 엄마가 보고싶고 그런걸까유?

2019년 한 해의 큰 목표였던 '임신'은 생각보다 쉽게(?) 계획대로 이루어졌다.

남편은 오랫동안 사이클, 테니스 등의 운동을 열심히 해서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이렇게 부족한 엄마에게 찾아와준 아이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전화로 얼떨떨한 반응이 미안했는지 그날 저녁 오빠는 꽃다발과 케이크, 그리고 대백과를 사왔다.


2019년 추석을 앞두고 임신을 확인하고 출근 전 임테기를 보며 혼자 펑펑 울었던 그날은

어느덧 추억으로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임테기를 보며 바로 출근한 신랑에게 전화하고

'두 줄 떴다구!! 엉엉!!!!! 임신이라구!!!' 화를 내기를 반, 감동받아 울기를 반 그랬다. 

전화를 받은 신랑은 얼떨떨... '어 그래' 감동은 1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반응을 보내왔지만

그런 반응에 큰 상처받지 않았던 난.. 아마 결혼 5년차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랜기간 남편의 반응이 속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어쨌든 눈물 콧물 닦아가며 그렇게 출근하던 그날, 세상이 다르게 보였던 것 같다. 

지하철의 임산부배려석, 그리고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이엄마의 모습.. 평소엔 그저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던 것들이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귀여운 9주 젤리곰시절, 시어머니가 병원을 데려다주셨다.
신랑이 장기출장을 떠나자마자 감기가 와서 난생처음 수액을 맞았다ㅠㅠ


큰 이벤트없이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던 날, 

초음파에서 반짝이는 것이 제 힘을 다해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것을 보고 

울컥하기보단 신기했다. 저 조그마한 몸에 심장이 다 있네.. 쿵쾅쿵쾅 건강하게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보고 이후 젤리곰으로 그새 커져있는 모습도 보았다. 

시간은 흘러흘러 16주가 되어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엔 

남자아이들만 눈에 보이게 되었다. 

17주즈음해서 처음으로 태동을 느꼈고

어느덧 난 벌써 임신 25주가 다 되어가는 임산부가 되어있다. 

점점 커져가는 배, 자꾸 아픈 옆구리, 조금만 움직여도 차오르는 숨, 궁딩이도 아프고

심해지는 소화불량까지 엄마되기 쉽지않구나 깨닫고있다. 


무언가 오밀조밀 예쁘게생긴 우리 아들내미


호르몬이 이상해지는건지 임신하고 배가 불러오면서

점점 엄마가 보고싶어지고 나 그냥 엄마 안되고싶고 하루에도 감정이 수십번 왔다갔다거린다.

남편한테 말해봐도 배가 불러오는데 왜 엄마가보고싶어? 라며 인과관계가 안맞아 이해가안간다하고

나도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그낭 그렇다.

새삼 이 세상 모든 엄마가 대단해보이고 내가 진짜 엄마노릇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이미 엄마가 된 친구들도 잘 하고 있는게 나도 잘 하지않을까 막연한 자신감이 들다가도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게 잘 해낼 수 있을까 또 다시 걱정걱정...



댕구야 애미는 널 믿는다... 잘 해보자꾸나

5월이 되면 만날 수 있다.

어느덧 1월이 지나가버리고 2월이 다되어간다. 

이 임산부생활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남은 3개월가량을 즐겨보자. 

우리집에 있는 댕댕이도 5월되면 아빠랑 털밀고 목욕하구 온나... 

그냥 그동안 나도 건강하고, 꾸동아 너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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