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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준 Aug 23. 2021

대학생이 추천하는 인생고전 BEST 4


2019년 10월에 시작한 브런치 작가생활이 곧있으면 2년째에 들어서게 되고, 이번이 벌써 20번째 글입니다.

몇달 전에 나온 "하늘의 지혜"도 브런치북을 넘어서서 지금 이렇게 저의 책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해서 그곳에 우수작으로 선정되고 상금과 함께 무료로 책이 만들어지는 미래를 상상했지만... 그러기에는 다른 작가분들이 너무 뛰어나셔서 그냥 제 사비를 털어서 기념으로 만들었답니다 하하하.


평소에는 항상 특정 고전문학에 대한 깊은 분석과 저의 철학적인 생각들을 담은 논문처럼 더럽게 재미없는 글만을 쓰다가, 이번에는 그나마 조금 더 접근하기 쉽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새로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고전을 1위부터 4위까지 선정해 보았습니다.

고전명작이라고 하면 너무나도 범위가 넓고 책의 수도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먼저 읽어야 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그런 분들에게 저의 추천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짧게 끄적여보겠습니다.


선정기준


1. 메시지

고전의 메시지를 생각 안하고 읽을거면 그냥 추리소설을 읽으시는게 차라리 더 좋을 겁니다.

고전 안에 담긴 메시지와 저자의 질문에 우리 각자만의 답을 찾아보고, 가끔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사색하게 되는 것. 이게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입니다.

2. 가독성

아무리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집중력이 정말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처음 긴 고전을 접하는 사람들이 "죄와 벌"같은 어려운데다 분량도 많은 책을 읽게되면 흥미를 쉽게 잃어버리고 결국 독서를 시작하자마자 포기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책의 가독성도 선정기준에 넣었습니다.

3. 표현력

고전문학의 작가들은 다들 천재수준의 지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중에서도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책을 읽게되면 정말 내용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력을 글로 접하게 되면, 그것은 우리의 생각에도 스며들게 되고, 수준 높은 표현력이 담긴 글을 계속해서 읽게 되면, 우리의 어휘력과 글의 수준도 당연히 높아지게 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글이니 다른분들과는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위: 노인과 바다 by 어니스트 헤밍웨이

메시지: ★★★★☆

가독성: ★★★★★

표현력: ★★★★★


이 책은 제가 독서를 막 본격적으로 할 때 읽었던 책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목부터 맘에 안든다고 하면서 읽을 생각도 하지 않는 책이지만, 제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그냥 한 노인이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잡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작가의 표현력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 탑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서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사진 두어장과 글만을 통해서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거의 완벽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만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표현력은 너무나도 디테일했고 뛰어났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처음 독서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책입니다.

메시지 별점이 3점이라고 해서 메시지가 없다는건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 책의 표현력이 훨씬 더 임팩트가 크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것에 비해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조촐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점수를 매겼습니다. 물론 지금 다시 와서 읽으면 그 안에 훨씬 더 많은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저도 조만간 다시 읽어볼 생각이예요ㅎㅎ 


3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멕베스, 리어 왕)

메시지: ★★★★☆

가독성: ★★★★☆

표현력: ★★★★☆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선정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기도 하고,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만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걸 추천해주는게 맞나 싶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여겼고, 그래서 이렇게 선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작품 한 작품의 줄거리가 정말 짧습니다. 하루에 1시간~2시간 독서를 하신다고 가정하면, 이틀만에도 작품 하나를 충분히 다 읽으실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짧고, 무엇보다도 줄거리가 극적이면서 끊임없이 전환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모두 희곡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몸짓만 나와 있을 뿐, 각각의 등장인물이 어떤 톤으로 말을 했는지,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얼마나 극적인 상황이었는지, 어떤 디테일한 감정을 갖고 말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는 각각의 책의 내용이 그냥 막장드라마처럼 극적이기만 하고 별 메시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결점'을 중심으로 계속 생각해보시면 셰익스피어의 끊임없는 질문과 메시지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희곡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작품의 매력도 분명히 있기때문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개개인의 문학성에 따라서 별점 1점짜리가 될 수 있고 반대로 별점 5점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다 떠나서 책 좀 읽어본 척하려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정도는 기본으로 아시는게 좋을겁니다ㅎㅎ)


2위: 레 미제라블 by 빅토르 위고

메시지: ★★★★★

가독성: ★★★★☆

표현력: ★★★★☆


제가 10대였을 때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고, 물론 지금도 정말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먼저 가독성과 표현력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사실 빅토르 위고의 가독성은 별5개를 줘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만큼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잘 읽혔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레 미제라블의 원본은 민음사 출판사 기준 2556페이지입니다. 세계에서 25번째로 가장 긴 소설이고, 벽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께가 장난없습니다. 물론, 여러 출판사에서 레 미제라블을 축약한 버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너무 요약을 해버리면 빅토르 위고의 표현력과 메시지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또 원본을 읽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양이라서 평점을 4점으로 매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800~1000페이지정도 되는 요약본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원본의 절반을 없애버렸음에도) 그 안에서 메시지를 정말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레 미제라블의 주제는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부모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나라를 향한 저항, 갈등, 용서 등 분량이 긴 만큼 여러가지의 토픽을 다루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이 왜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고민해보면서, 각각의 등장인물이 추구하는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에 주목한다면, 분명 많은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위: 멋진 신게계 by 올더스 헉슬리

메시지: ★★★★★

가독성: ★★★★★

표현력: ★★★★★


책을 처음 읽는 사람 혹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제게 책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저는 고민할 것도 없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추천해줄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추천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신의 가장 특별한 선물"이라는 글을 쓰면서 '이 책은 정말 명작 중에 명작이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년대 작가인 올더스 헉슬리가 묘사한 미래사회를 보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 시대에 생각해냈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현대사회의 모습과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가독성도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물론 작가의 생각이 사고방식을 담은 등장인물들의 대화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책 내용의 대부분은 멋진 신세계라는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묘사하는 것들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 세계 모든 고전문학들 중에서 다른 것도 아닌 이 책을 가장 추천하고 있는 이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현대사회는 점점 멋진 신세계 속의 사회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유토피아라고 불리우는 멋진 신세계는 사실 진정한 행복도, 사랑도 없는 암울하고 어두운 사회입니다. 아마 이 책을 깊이 있게 읽어본다면,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될 사회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정책과 행동이 세상을 행복의 부재상태로 이끌어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은 '행복과 자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과 자유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나올 수 있는 주제입니다. 그 만큼 우리가 평소에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주제들이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이 멋진 신세계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정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총 4개의 문학작품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글은 전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독자분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기서 언급된 작품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말 유명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4개 모두 읽어보시는걸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특히 공부중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이요)

독서라는 가장 값지고 가치있는 취미를 선택하신 분들에게 제 추천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마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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