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감독의 1년은 불안했다. 이번 시즌에는 포르투갈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가 정상 가동될까? 전북현대 모터스의 2019와 2020을 알아보자.
1. 2019시즌의 전북은 어땠나?
시즌 초, 장기간 팀을 이끌며 ‘전북 천하 시대’를 외친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향하면서, 포르투갈 국적의 주제 모라이스 감독이 선임되었다. 무리뉴 사단의 수석코치를 오랫동안 맡아왔기에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한편으로 그의 빈약한 감독 경력과 성적은 ‘최강희 감독이 장기간 맡아온 전북 현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모라이스를 향한 물음표, 즉 ‘전북 천하를 유지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NO’였다. 과거 ‘닥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시아 무대를 장악하고 세계에 팀의 정체성을 알렸지만, 모라이스 체제에서 전북은 ‘전북스럽지’ 못했는데 득점 이후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다가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점 1점만을 챙긴 경우가 허다했으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보다는 자신의 전술에 선수를 끼워 맞추는 선수 운용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모라이스의 전북이었다. 또한, 수준급 선수를 임대로 타 팀에 보내거나, 반대로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으로도 비판받았다.
이렇듯 시즌 운영 측면에서 높은 강도의 비판을 받은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왕좌를 지켜냈다. 울산 현대와 엎치락 뒤치락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운 전북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좌우 날개 로페즈와 문선민의 맹활약이었는데 로페즈는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며 11골 7도움을 기록했고 문선민은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MVP 후보에 올랐다. 공격진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지만, 두 선수는 팀 내 골, 도움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득점과 더불어 리그 1위 기록인 32실점만을 내주는 데 3선에서 길목을 차단하고 상대와 부딪혀 주는 신형민과 중앙 수비를 단단히 한 홍정호와 김민혁은 리그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2019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세 개의 손가락(리그, FA컵, ACL)을 보여주었지만, K리그 우승 트로피마저도 매우 힘겹게 들어 올렸다. 선수 개개인의 클래스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효율적인 선수 운용과 유연한 전술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모라이스의 전북 현대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2. 2020시즌의 전북은?
어느 스포츠이든 자신의 철학을 지닌 감독은 선수단과 팬에 '방향성'을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전술가는 선수단이나 구단 사정에 따라 ‘명장’으로 평가받거나 이상을 넘어 허상만 쫓는 ‘괴짜’라고 비판받는다. 그런데 모라이스 감독은 명장도 괴짜도 모두 아니었다. 확실한 전술 구상과 전술을 완벽하게 이행할 수 있는 선수단을 보유했지만, 구단과 팬이 만족할 만한 색깔도 성적도 내지 못했는데......
2020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가 이탈했는데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 중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측면 자원, 크랙형 윙어인 문선민과 로페즈가 동시에 이탈하며,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형민이 이탈하며 수비 상황 시 부담이 많아지는 원볼란치 자리에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영준을 재임대로 보낸 것을 보아 ‘모라이스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만을 출전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시점이다. 물론, 구자룡, 오반석, 홍정호 영입으로 리그 최상위권 중앙 수비를 구축했고 쿠니모토, 김보경이 합류하며 2선에서의 창의적인 패스를 최전방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동국만으로는 힘들 최전방은 벨트비크와 조규성이 책임질 전북의 선수단이 지난 시즌만큼 강해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측면에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줌으로 중원에서의 공간을 창출해낼 만큼 영향력 있는 측면 자원의 부족과 역습 허용 시 중원을 단단하게 지킬 원볼란치의 부재로 시즌 중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모라이스 감독의 대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2020시즌의 전북이다.
지난 시즌과 같이 모라이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세 개의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선수단 보강은 K리그 내에서 울산과 함께 가장 풍부하게 했지만, 핵심인 윙어와 원볼란치의 이탈을 모라이스가 어떠한 대책을 세워 시즌을 운영할지 궁금해지는 2020시즌이다. 전북 현대가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를 달성하고 전북천하를 2020년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