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감독의 ‘늪 축구’로 성남 FC는 늪에서 빠져나와 살아남았다. 2020년에는 공격 축구를 선언한 초보 감독 김남일과 함께한다. ‘남’을 보내고 ‘남’과 함께 2020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성남 FC의 2019와 2020을 알아보자.
1. 2019시즌의 성남은 어땠나?
강등 1순위로 꼽힌 성남 FC는 35라운드에 잔류를 확정하며 승격팀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남이 보여준 강점은 불을 뿜는 공격력이 아닌 극에 다다른 수비력이었다. 남기일 감독은 ‘실리 축구’, ‘짠물 수비’, ‘늪 축구’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만큼 상대 팀 공격을 질식시키는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승점 1점이라도 더 챙겨가는 실리적인 축구를 펼쳤다.
지난 시즌 30득점에 머무르며 최소 득점이라는 좋지 못한 기록을 세웠지만, 리그 최소 실점 4위(전북, 대구, 울산, 성남 순)에 오른 것이 잔류 성공의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극도로 수비적인 전술 탓에 ‘노잼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시즌 시작 이전에 강등 1순위라는 평가를 받은 성남에게 남기일 감독의 ‘짠물 수비’는 제격이었고 잔류를 위해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또한 9위로 리그를 마쳤지만, 에델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이탈로 파이널A에 오를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평균치에만 도달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문제로 후반기에 부진을 겪은 성남 FC이다. 2020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짠물 수비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적인 활약이 필요할 것이다.
2. 2020시즌의 성남은?
승격팀 성남 FC가 잔류하는 데 최적의 전술을 실현한 남기일 감독이 ‘자진사퇴’로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성남은 새로운 감독으로 김남일을 선임했다. 감독 경험이 전무한 김남일에게 1부리그 감독직을 맡기는 것에 비판이 거셌지만, 김남일 감독은 팬들을 만족시킬 ‘공격 축구를 준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남일 감독의 2020시즌 구상처럼 성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자원을 다수 합류시켰다. FA로 베테랑 양동현과 임선영을 데려온 것에 더불어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인 토미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이스칸데로프를 영입한 점은 성남의 공격진이 한층 강력해짐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3선에서 경기 조율과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권순형을 제주에서 영입했기에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공격 축구를 2020 비전으로 하는 성남이지만, 수비에 대한 보강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로컬 보이 김동준이 대전으로 떠났지만,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전종혁이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연제운과 새로 영입된 요바노비치는 1부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중앙수비수이기에 강원으로 떠난 임채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캡틴 서보민과 이태희가 양 측면에서 굳건하다.
남기일 감독의 사임으로 많은 선수가 이탈했지만, 새로 부임한 감독의 입맛에 맞게 공격적인 자원을 다수 영입했다. 1부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갖춘 성남 FC이기에 김남일 감독의 전술 구상과 리더십이 이번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