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의 ‘대박’ 효과로 대구는 어느덧 K리그 흥행의 선두주자이자 핵심 축구도시로 거듭났다. 대구 FC의 2019와 2020을 알아보자.
1. 2019시즌의 대구는 어땠나?
직전 시즌 대비 관중 증가율 305%, 홈구장 매진 9회.
이 수치는 2019년을 제외한 최근 5시즌 동안 평균 관중 4000명을 상회하지 못했던, 대구 FC가 2019시즌에 이뤄낸 기록이다. 조현우 신드롬, FA컵 우승, 그리고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대구 FC의 마케팅은 대구라는 지역 사회를 넘어 K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떠올랐는데 특히, 축구 전용 경기장이 주는 뜨거움과 ‘쿵쿵골’은 K리그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마케팅 측면에서만 바라보기에는 대구의 축구가 너무나도 뜨거웠다. 대구는 백쓰리를 기반으로 중앙, 측면 미드필더에 기동력 있는 자원을 배치함으로 속공 축구를 펼쳤는데 기록으로도 알 수 있듯, 대구는 득점하는데 평균 12.9초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역습 공격에 의한 득점 비율도 41%에 수렴한다. 하지만, 대구의 얇은 스쿼드는 시즌 막판까지 화력을 뿜는 데 역부족이었다. 많은 활동량으로 인해 더블 스쿼드를 요구하는 대구의 축구이기에 츠바사, 에드가, 홍정운의 잇따른 부상은 주축 선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는데 결국, 전북과 울산에 이어 가장 많은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대구는 후반기 체력 부담과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공격과 수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ACL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대구 FC의 2019년은 팬 프랜들리 상,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는 등 K리그 흥행을 이끌고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는 역사적인 시즌이었지만, 리그 막판 미끄러지며 리그 순위와 ACL를 놓친 정말 안타까운 시즌임은 K리그 팬이라면 모두 알 수 있다. 2020시즌의 대구가 시즌 목표인 아시아 무대 재진출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더블 스쿼드 구축을 위한 알뜰한 영입과 전술 소화에 필수적인 강한 체력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2. 2020시즌의 대구는?
대구의 얇은 선수층은 2019년의 높은 도약을 방해했다. 그러나 이제는 ACL 티켓을 노리는 대구에게 선수층은 문제 되지 않는다. 대구FC는 데얀, 김재우, 황태현, 이진현을 영입하며 확실한 보강을 해냈다. 데얀은 화끈한 공격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을 생성해내지 못한 대구의 공격에 확실한 결정력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황태현과 이진현은 중앙, 측면에서 에너자이저로 활약하며 대구의 엔진이 시즌 동안 타오르게 할 것이다. 연령 별 국가대표팀과 2부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김재우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정태욱과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리그 공격포인트 1위, 슈팅 시도 1위, 그리고 팀 내 가장 많은 키패스 100회를 기록한 ‘에이스’ 세징야가 잔류했는데 세징야의 잔류는 영입보다 좋은 성과이며 중원에서 세징야가 버틸 2020 대구는 3위 경쟁을 넘어 우승 경쟁까지 바라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기존의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을 거듭하는 대구는 이번 시즌 더 빠르고 더 단단하게 리그를 치러낼 수 있다. 다만, 팀을 장기간 이끈 안드레 감독과의 이별로 인해 이병근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데 그래도 체력 부담을 줄여줄 보강과 확실한 팀컬러가 존재하는 대구의 2020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을까 예상해보겠다.
2018년에는 조현우 신드롬과 FA컵 우승, 2019년에는 ACL 첫 경험과 파이널 A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시즌을 써 내려가고 있는 대구 FC. 모든 팬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대팍의 열기와 푸른 대구의 하늘 아래에서 대구 FC는 또 한 번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