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들었던 말들

어떤 순간에 속지 마세요.

by 가을 하늘

“ 어떤 순간에 속지 마세요. 우리는 순간순간에 살지만 어떤 순간에 속지 마시라고 내가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에 흐름에 실려서 떠내려가 표류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이런 때 일 수 록 본질적인 삶을 살아야 해요. 본질적인 삶이란 뭔가 한마디로 하면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꼭 할 말만을 아껴가면서 적게 하고 시시한 생각을 제쳐두고 어떤 삶의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고 자기 자신다운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찬란한 봄날에 다들 꽃처럼 활짝 열리십시오. ”


- 법정 스님 -


정말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인간이 태어나서 이렇게 살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정말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하기에 저렇게 살고 싶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 저렇게 살면 인간의 감흥은 없지 않을까?라는 왜곡된 인식이 동작하고 있다. 가능한 적게 듣고 적게 먹고 보다 간소하고 단순하게 산다 것이 얼마나 자신을 갈고 갈아서 최저의 선까지 몰아서 바닥에 뚫어서 다시 바닥보다 약간 위를 산정해서 산다고 하는 것인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어렵고 저렇게 사는 것 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속을 때리고 머릿속을 강타한다. 최소한 모든 인간이 저런 마음가짐을 지향한다면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읽고 읽고 계속 읽으면서 속으로 되뇌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


오래전 시시한 책은 버리고 성경책만 열심히 읽어라 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세상에 속한 많은 책들이 사실은 욕망을 자극하고 증폭하고 확장하고 더 매몰감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성장하면서 깨달았다. 그렇다고 성경책을 열심히 읽은 것 은 더더욱 아니다. 도리어 무협소설, 판타지 소설을 참 많이 읽었다. 결국 시시한 생각을 하는 것과 적게 보고 적게 들으며 적게 먹는 것 을 어겼다. 지금도 그것을 많이 어기고 있다. 세 살 버릇은 오래간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오직 종교 만이 자신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이 살면서 닿을 수 없는 경지라고 본다. 그럼에도 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나도 그러한 수많은 인간 중 하나다.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은 법정 스님 말처럼 살고 있는가? 글을 쓰는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인간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매일 느낀다. 인간이 존재하는 자체가 세상에 지옥으로 변해간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인간이기에 인간 자체를 본질적으로 싫어한다면 그것 또한 스스로의 환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왜 썼을 까? 그저 쓸만한 주제를 찾느라고 생각하다가 쓴 것인데 내 거울을 보게 되었다. 평소 생각은 많이 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인간 수준인 자신, 그대들도 그러한가? 사춘기 시절에 교과서로 만났던 법정 스님의 글, 그것은 신문배달 알바로 번 돈을 책을 사보는 취미를 만든 것 이 법정 스님의 글이었다. 언젠가 다 사서 모아서 가지고 있어야지 라는 하면서... 그렇게 그 생각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다. 조만간 그 약속을 다시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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