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
" 굳이 그렇게 그 나이에 할 필요가 있어요? 다른 것에 노력을 들이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요? 좀 더 독서를 하거나 사색을 하거나 지나온 세월을 정리하고 갈 방향을 생각하고요. "
" 난 너같이 생각하는 게 이상해. "
왜 맥락과 방향성이 없는 행위를 ‘잘한 행동’이라고 포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살 이전에는 입시라는 제한된 구조 속에서 선택지가 두 가지 정도였지만, 사회적 성인인 35살 이상 이면 각 상황과 조건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당연히 이 시기부터는 나이가 절대 중요하고, 상황에 맞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도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과거에 채우지 못한 것에 집착하며 현실에서 충만감을 얻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런 태도를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성인이 되면, 무엇을 하든 최소한 자기가 누울 자리인지 아닌지 맥락과 상황에 대한 투입대비 손해 그리고 산출 비율을 판단하는 능력은 기본이다. 그것조차 하지 못하면서 무슨 행동을 한다는 것이며, 깊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만족?' 그런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여지를 두거나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사고방식일 뿐이다. 이는 명백한 인지 부조화다. 그리고 상대성? 아무것에 붙이는 게 아니다.
직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인간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하는 역할에 과장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심리적 왜곡이다.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대단한 사람’도, ‘대단한 일’도 없다. 그럼에도 스스로 그렇게 믿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나’라는 사람은 그냥 ‘나’ 일뿐이다.
왜? 모를까? 자기만족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그 말은 곧 어느 조직에 가서든 자기만족으로 모든 일을 승화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그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맥락과 현실에서 멀어진 자기만족, 자신이 사적이든 공적이든 2명 이상 모인 조직에서 부여 한 역할의 범위를 넘겠다는 사람들의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