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 사이에 내게 가장 영감을 준 책을 뽑으라면 "손정의(300년 왕국의 야망)"를 바로 말할 것이다. 위대한 기업인의 일대기 중 하나일 수도 있는 이 책은 현재 나의 가치관과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유명 CEO 들의 스토리를 좋아하고 많이 읽어 보는 편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손정의의 삶이다. (2번째로 좋아하는 기업인은 이건희 회장님이다.) 물론 세계에는 정말 많은 훌륭한 기업인들이 있지만, 내가 한국 사람이라 동양문화권에 익숙하여 그런지 이 두 회장님의 이야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우리나라에서 손정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주위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기업인을 물어보면 손정의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듯하다. 재일교포로서 어려운 시기에 일본으로 넘어가 자수성가하여 일본 최고의 기업 중 하나를 만든 손정의의 업적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 중 최고의 기업인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물론 그 업적에 대한 존경심으로 손정의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의 스토리 그 자체가 너무나도 멋있었다. 600 페이지에 달하는 손정의의 스토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른 시간에 정독하였다.'
사실 이 책을 접한 것은 3년 전이다. 그때는 한국 병원과 외국인 환자를 연결해주는 성형 플랫폼을 만드는 초기 창업 팀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이런 기업가 정신이 듬뿍 담겨있는 책을 읽었을 때 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 삶에 있어서 해이해진 것 같은 요즘에 손정의 책을 약 5페이지 정도 하루에 꾸준히 읽고 있다. 손정의의 스토리를 읽는 것만으로도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다시금 채워지곤 한다.
손정의처럼 살고 싶다는 것은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담겨 있지만, 무엇보다 삶과 미래에 대한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그의 삶을 닮고 싶다는 것이다. 손정의는 25살인 소프트웨어의 초창기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그는 누군가를 만날 때 본인의 비전을 강력하게 주창하고 설명했다고 한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나도 어떤 산업이나, 미래에 대하여 강한 확신을 갖고 그것을 위하여 내 인생을 바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나 아직 식견이 부족하여서 인지 내 인생을 걸만한 무언가를 찾지는 못했다. 손정의처럼 강한 확신으로 무장하여 흔들리지 않는 나의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미래를 가꿔나갈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