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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승 May 19. 2023

퇴사를 했다 3주 전에 + 사업 이야기

 3주전에 퇴사를 했다. 2월 부터 준비하고 있던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어서다. 퇴사를 하고 나면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퇴사하기 한달 전에 회사와 계속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더 큰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서인지 퇴사하고 그동안 같이 일했던 좋은 사람들과 잘 마무리를 한 다음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용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글쎄 용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사업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될대로 되겠지" +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지" + "미래는 항상 낙관적이다. 내가 몰입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되있다." 라는 생각이 더 컸다. 퇴사하기 전 한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한 공동창업자가 떠나 갔고, 주변 사람들로 부터 혼자하면 망한다, 아직 준비가 안됐다, 타이밍이 안됐다 등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 큰 불안감은 있었지만 항상 어떤 선택을 할때 최종적으로는 이성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편이었기에 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물론 결정을 하기 전에 내 주변의 상황과 여러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결국 내가 하고싶은 것 원하는 것을 따라가야 결과에 대한 후회가 없더라. 그래서 나는 지금 퇴사하고 내 사업을 해야될 때 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판단이 서면 머리가 아닌 몸이 움직여야 한다. 바로 회사에 퇴사 결정을 알리고 4월 28일자로 나는 퇴사를 하고 5월 1일 부터 공유오피스로 출근하였다.


 아직 3주밖에 안됐지만 지금은 퇴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내가 일하는 만큼 아웃풋이 명확하게 따라 오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몰입하여 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하여 집중해서 일을 하고 이 일이 스노우볼이 되어 J 커브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리고 회사에 다닐 때는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완전 제로 베이스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이런 주체적인 삶은 내가 항상 꿈꾸던 것이고 이 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퇴사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뭘 할 거야?


 크리에이터를 위한 서비스 빌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 웹 페이지를 만들고 본인만의 웹 페이지에서 컨텐츠를 팔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타겟 고객군으로는 동영상 강의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이다. 팔로우들이 각종 크리에이터들의 SNS 채널(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보고 크리에이터의 웹 페이지로 유입이 될 것이며 원하는 강의를 구매하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면 머릿속에는 기존 이 시장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떠오를 것이다. 먼저 그들과 가장 다른것은 플랫폼이 아닌 서비스 빌더라는 것이다. 쿠팡이나 아마존이 아닌 쇼피파이 모델이 내가 지향하는 것이며 독립몰처럼 크리에이터 개별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먼저 이 모델의 차별점 중 하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많게는 40% 이상 받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0~20%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나는 서비스 빌더를 지향하기에 서비스 이용료만 크리에이터에게 받을 것이다.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갖고 있는 채널에서 컨텐츠와 웹 사이트를 알리고 팔로우들을 유입시켜 발생하는 수익을 온전히 다 가져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게 하려면 먼저 대부분의 플랫폼 회사들이 지출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할 것이고 IT 기술을 이용하여 인력베이스가 아닌 기술베이스로 자동화를 해야 한다.

 두번째는 자체 웹사이트 구축을 통한 크리에이터의 브랜딩 강화다. 플랫폼에 종속된 크리에이터는 one of them 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본인만의 SNS 채널에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플랫폼을 떠나고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독립된 웹사이트를 갖는 것이 더 자유도가 높고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다. 

 아쉽지만 기존 플랫폼들은 현재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에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질 좋은 컨텐츠를 양산하거나 팬덤이 확실한 크리에이터를 확보해야한다. 그러나 이 크리에이터들은 굳이 이런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웹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에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플랫폼에 종속될 필요가 없다.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며 영향력이 크지 않는 크리에이터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플랫폼을 이탈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다. 그리고 팔로우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컨텐츠가 없으니 고객의 수도 감소할 것이며 플랫폼의 힘도 작아진다. 최근에 질이 좋지 않은 마케팅은 일시적인 반등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지 못하면 이 모델은 붕괴할 것이라 여겨진다. 페이스북 어떤 분의 표현을 빌리면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를 고객이 아닌 공급자로 인식하여" 이들에게 reward 를 충분하게 가져주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크리에이터를 철저하게 고객관점에서 바라보고 우리의 tool을 사용 했을 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하여 집중할 것이다.


출처 : 유튜브 채널 BZCF

 

 플랫폼이 어떻든 굳이 이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 이런 플랫폼 기능들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도 많다.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과 타겟 고객군이 완벽하게 겹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예측은 필요할 것이다. 제프 베조스 선생님 말처럼 경쟁자를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할 것이다. 여러 IT 기술을 활용하여 크리에이터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팔로우들과의 상호작용을 원할하게 하는 것이 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다.


 내가 만든 성장 모델이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성장 cycle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비슷한 일을 반복해서 하게 될텐데 정체되어 있지 않고 개인이든, 회사든 성장하려면 우리의 선순환 모델은 무엇일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프 베조스 선생님이 냅킨에 그린 성장 모델을 보면서 우리 회사의 성장 모델은 무엇 일지 고민한 후에 위와 같은 모델을 만들었다. 여기서 출발점은 Creator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모든 측면에서 이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면 위의 톱니바퀴는 잘 굴러갈 것이라 예상한다. 이들에게 가치를 주는 것을 가장 최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미래에 대해 요즘 드는 생각들


 Chat GPT가 출시된지 6개월 정도 되었다. 근 몇달동안은 Chat GPT 얘기 밖에 없던 것 같다. 처음 나왔을 시점에 재직하던 회사에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o-GPT를 학습시키고 있었는데 특정 도메인에 대해 2주 이상을 학습시킨 나의 모델이 Chat GPT 보다 성능이 월등히 낮은 것을 보고 Chat GPT의 위대함이 더욱 와 닿았다. 많은 parameter와 막대한 데이터 앞에서는 해당 도메인 데이터만 학습시킨 작은 모델도 소용이 없었다. 한마디로 그냥 Chat GPT가 짱이고 open AI, 구글 급의 자본력, 기술력, 데이터가 확보 되지 않으면 작은 모델로는 뭔짓을 해도 이들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기획, 디자인, 개발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이유도 챗GPT 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일할때는 그냥 모니터에 챗 GPT를 켜놓고 시작하고 뭘 하다가 막히면 챗 GPT 한테 먼저 물어본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할때만 구글에 검색하며 구글에 검색하는 비율이 30% 정도 되는 것 같다. 웬만한건 챗GPT 내에서 다 해결된다. 마치 인턴 2명은 데리고 일하는 느낌인데 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갔다. 앞으로는 주니어 개발자 4명이 하는 일도 2명, 1명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것을 내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아키텍처 레벨의 개발자 1명과 손발이 되어줄 주니어 개발자 그리고 Chat GPT 와 같은 AI 모델, 이렇게 팀 구성이 될 것 같다.

 AI의 성능은 빠른속도로 좋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육체노동 뿐만아니라 지식산업에서도 자동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개발자 4명이서 하던일을 2명이서 하게 되면 일하는 사람이 줄어 들거나,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그럼 결국 일의 유형은 "AI를 활용하여 자동화 기술을 만드는 일" 과 "사람들의 남는 시간을 채워줄 컨텐츠를 만드는 일" 이렇게 2가지로 나눠질 것 같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 하는 것도 이 2번째 이유 때문이다. 나는 이 중에서 2번째 중 "만든 컨텐츠를 팔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2번째 영역에서 놀고있지만 자본과 경험이 쌓이면 1번째로 갈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이 사업부터 잘해야 되고,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외에도 요즘 드는 생각들 중 하고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음에 작성해봐야겠다. 일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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