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우유를 쏟았을 때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는 아이가 되자.

by 소행성

주말 점심에 일어난 일.


한없이 게을러지고 싶은 주말.

배달시킨 토스트와 집에 있는 우유를 먹으며 간단히 점심을 때우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은 우유를 마시다가 또 우유를 쏟았다.

"또"라는 한 이유는 지난주 주말에는 딸기우유를 엎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아빠가 다 닦아줬었다.

속에서 열불이 났다. 이번엔 달라!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

걸레를 주면서 단호히 말했다.


"네가 다 닦아, 엄마는 안 닦아줄 거야"


그러자 아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려고 했다..

자기가 한 실수인데도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었고 왜 저렇게 조심성이 없는 건지.. 의문만 가득했다.


화가 나는 포인트.

컵을 쏟아놓고는 될 대로 되라는 듯 가만히 있었다..


자기가 실수해 놓고 지금 이게 무슨 행동이지?

저번주에 아빠가 닦아줬다고 가만히 있는 건가?


결국 아이는 걸레를 받아 들고 식탁에서부터 바닥까지 우유를 닦기 시작했다.

괜히 옆에 있던 동생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너도 같이 닦아야지! 형아가 실수했는데 도와주지도 않아?!"


동생도 함께 돕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인데 화가 나서 말이 착하게 나오지를 않았다.


실수로 쏟은 것은 스스로 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봐야 다음에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기가 한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까지 조금씩 기다리고 도와주는 과정들이 필요하겠지만...




겉으로는 다 닦은 듯 보여도 서투른 아이들의 손길에 마무리는 결국 내 몫이 되었다.

내 손길이 한 번 더 닿아야 진짜 닦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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