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0대 : ‘청소년인 척’

아직 어린데, 어른에 가장 가까워 보이고 싶던 시기

by Paint Novel

#2. 10대 : 청소년인 척 : 아직 어린데, 어른에 가장 가까워 보이고 싶던 시기


아기가 ‘어린이인 척’하던 시절을 지나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 되면 조금 달라질까?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 시기는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가장 급격하게 겪는 시기다. 공부만 하기도 벅찬데,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중요해지고, 초등학생 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은 어느새 유치한 것으로 치부된다. 대신 K-POP 아이돌 영상을 보며 더 ‘10대인 척’하고, 매운 음식을 애써 먹으며 허세가 늘어나기도 한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접어든 10대들은 아직 성인은 아니지만, 성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며 독립적인 자아를 만들어 간다.


부모가 골라주던 옷 대신 친구들과 유행을 따르는 옷을 입고, 부모의 손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다닌다. 음식 역시 친구들과 어울려 마라탕 같은 매운 음식을 먹으며, 안 매운 척 서로 허세를 부린다. 한때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게 느껴지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치한 취향으로 분류된다. 그 대신 아이돌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거나, 좋아하는 이성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본격적으로 ‘취향’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아직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들을 따라 해 보며 스스로를 탐색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취향뿐만 아니라 사춘기라는 이름의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10대는, 때로는 허세처럼 보이는 ‘중2병’을 지나며 성장통을 겪는다. 어른이 된 것 같은 ‘어른인 척’, 아직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지녔으면서도 친구들의 변화에 발맞추려는 ‘청소년인 척’. 청소년기는 이렇게 다양한 ‘척’이 뒤섞인 시간이다.


이 시기를 지나며 10대는 점차 성인이 되기 전의 독립된 존재로 성장한다.


인간의 신체적 발달이 가장 큰 시기는 영유아이지만, 그때는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고 타인과 나누기 어렵다. 반면 10대는 자신의 육체와 마음의 변화를 자각하고, 이를 또래와 공유할 수 있는 첫 시기다.


그래서 청소년기는 ‘청소년인 척’에 가까운 어린이와 ‘어른인 척’에 가까운 성숙한 자아 사이를 오가며 성장하는 시기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한 단계 나아간다.
비록 수많은 ‘척’이 혼란을 가져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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