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0대 : 어른인 척

자유를 얻는 대신 책임을 흉내 내기 시작하다

by Paint Novel

#3. 20대 : 어른인 척 : 자유를 얻는 대신 책임을 흉내 내기 시작하다


미성년자에서 비로소 성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막연히 기대하던 자유는 생각보다 늦게 오고, 대신 책임이 먼저 도착한다.
그래서 20대에는 오히려 더 많은 ‘척’이 필요해진다.


학창 시절에는 같은 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사귀는 친구는 다르다. 가치관과 성향, 대화의 결이 맞는지를 스스로 따져 보게 된다. 랜덤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그만큼 선택의 권한도, 책임도 커진다.


그래서 어떤 이는 친구를 만들지 않고 혼자가 되기를 택하며 ‘아웃사이더’가 되고, 또 어떤 이는 수많은 관계 속으로 뛰어들어 ‘인사이더’가 된다. 그 과정에서 ‘아는 척’, ‘괜찮은 척’, ‘어른인 척’ 같은 다양한 얼굴이 만들어진다.


20대는 10대의 신체적 변화를 지나 정신적 성숙을 연습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 진학 여부, 전공 선택,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 처음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며, 자유를 얻는 동시에 그에 따르는 책임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를 시험받는다.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결정해야 할 일도 끝없이 늘어난다.


물론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부모가 해주던 생활과 전혀 다른 혼자만의 일상 앞에서 종종 눈물을 삼킨다. 자유는 달콤하지만, 외로움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그럼에도 이 시기는 가장 많은 경험을 쌓는 시간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연인을 만나며 교복 입고 다니던 세계 밖으로 나온다. 새로운 선택 앞에서 갈등하고, 관계 속에서 흔들리며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와 간헐적인 성취를 경험하고, 사회에 첫발을 들인 뒤에는 신입사원으로서 또 다른 책임을 짊어진다. 돈을 받는 만큼 성과를 내야 하고, 동료와 상사 사이에서 관계를 배우며 일의 무게를 실감한다.


몸은 어제와 같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른인 척, 불안하지 않은 척, 모든 결과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 척 살아간다.


불안하지만 괜찮은 척을 하고,
아직 서툰데도 어른인 척,
그렇게 20대의 하루를 버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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