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0대 : 괜찮은 척

불안이 일상이 되고, 설명할 말이 줄어들다

by Paint Novel

#4. 30대 : 괜찮은 척 : 불안이 일상이 되고, 설명할 말이 줄어들다


성인이 된 지도 어느덧 10년. 30대에 접어들면 삶은 묘하게 양극화된다.


어떤 이는 20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취업과 결혼, 육아까지 겪으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이전 세대의 기준으로는 ‘늦다’고 여겨졌던 선택들이 한 시기에 몰려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모든 것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삶도 가능해진다.


30대는 그렇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동시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나이다.


30대 초반에 신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미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결혼을 통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고, 30대 중·후반에 들어서야 육아를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같은 나이지만 삶의 속도와 방향은 제각각이다.


이처럼 일과 가정 양쪽에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30대에는 ‘괜찮은 척’이 점점 더 보편적인 태도가 된다. 비교는 본격화되고, 잘 살고 있는 척을 해야 할 순간도 많아진다.


불안은 일상이 되지만, 그 불안을 설명할 말은 점점 줄어든다.


‘척’은 더 요란해진 것 같지만, 동시에 조용해진다.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견디는 쪽을 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사랑과 결혼이라는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이것 역시 또 다른 ‘척’의 시작이 된다.

혼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책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일은, 연애와는 전혀 다른 문제들을 동반한다. 잘 맞았던 것들이 어긋나고, 예상하지 못한 갈등 앞에서 끊임없이 조율해야 한다.


육아는 또 다른 차원의 ‘척’을 요구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가족이 되고, 완전히 새로운 존재를 책임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단단한 어른인 척을 배운다.
“엄마니까.”
“아빠니까.”
그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버틴다.


30대는 같은 나이 안에서도 가장 다양한 삶의 형태가 공존하는 시기다.


그만큼 불안은 일상이 되고, 설명할 말은 줄어든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괜찮은 척을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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