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사람이 힘들 때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도서 리뷰

by 도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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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서른이 코앞인 나이를 맞이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곡선으로 표현하자면, 가장 바닥을 찍었던 순간에는 늘 인간관계가 문제였다. 결과물을 잘못 만들었다면, 문제 되는 부분을 도려내고 새로 완성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지 않아 더 까다로웠다. 대학생 시절 프로젝트 최종 관리자 자리를 맡고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스트레스에 하루하루 정신이 갉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 덕분에 전보다 단단해질 수 있었다. 의견 갈등이 있을 때는 오해가 없도록 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내 의견만 고집하기보다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


정신적 성장과 별개로 리더십은 나와 잘 맞지 않는 영역이라 깨닫고 이후 몇 년간 열심히 팔로워십만 뽐내고 살았다. 그런데 최근 이직을 하면서 또다시 사람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부여 받았다. 기강이 해이해져 싫은 소리를 하고 나면 상대방 얼굴이 시무룩해 마음이 무거웠다. 방금 상황에서 더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 그냥 눈 감아 줬어야 하나? 인간관계는 업무와 달리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아 답답했다. 그러던 중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을 발견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공공도서관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이용자들이 정말 자주 빌려가는 자기계발서 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인간관계에 큰 고민이 없기도 했고 어려운 책 같아 도전하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국내 유일 카네기 마스터가 낸 정통 해설서다. 사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단순한 책을 넘어 '데일카네기코스(데일 카네기가 1912년 창설한 성인 대상 커뮤니케이션 수업)'라는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 교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홍현영 작가는 카네기 마스터로서 데일 카네기의 트레이너(데일 카네기 코스 강사)를 가르치고 육성하며 자격 인증을 할수 있는 권한을 지녔다. 국내 유일한 카네기 마스터로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가장 올바르게 해석하는 해설서를 만들었다.


이 책은 30가지 인간관계의 정수를 다루고 있다. 또한 각 장의 제목은 인간관계 원칙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 목차만 봐도 명확하게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구성은 크게 3 파트로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을 설명한 뒤, 호감을 얻는 사람이 되는 6가지 방법, 설득/ 협력/ 협상을 위한 1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을 쌓고 호감을 얻은 뒤 협력과 리더십까지 이끌 수 있도록 피라미드식 구조로 짜여 있다. 해설서인 만큼 원서 인용과 함께 각 장의 원칙을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황별 맞춤별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다시 새겨봅시다' 파트는 핵심 문장을 필사하거나 관련된 생각을 메모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어 원칙을 잊고 싶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 느낀 점은 인간관계를 얻는 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내가 인간관계를 어려워하니 좋은 인간관계를 이루는 것은 분명 품이 많이 드는 일일 거야 생각했다. 하지만 3가지 기본 원칙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을 얻고 싶다면 비난이나 비판, 불평을 하지 말라', '신뢰의 기초를 쌓으려면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과 감사를 하라',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짜증이 날 떄 한 번 더 꾹 참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5분 가량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것.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좋은 인간관계의 자양분이 된다.


결국 평소에 유대감을 잘 다져놓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향인이라 상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하여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을 주저했었다. 하지만 미래에 조율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를 위해 인간적인 호감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또한 저항을 줄이는 방법은 상대방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부분도 좋았다. 상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가 먼저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시간 낭비라는 말이 촌철살인 같았다. 실천 팁으로 미팅 전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 할 만한 내용에 관한 질문을 5개 이상(ai 도움 받기)을 준비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있으니 마음이 든든했다. 다음에는 조금 더 현명하게 조직 내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s://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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