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일’과 ‘삶’을 따로 말할까?
우리는 흔히 일과 삶을 구분해서 말한다. "일은 일이니까", "사는 건 따로 있는 거니까"라며, 두 세계를 분리하려 한다. 하지만 이 말 안에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묻어 있다. 마치 일은 고통이고, 삶은 위로라는 듯한 구분. 우리가 진정 원했던 삶은 이런 것이었을까?
일본에서 유학하고 정착하여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살아온 시간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일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했고, 또 어떤 사람은 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았다. 나 역시 처음엔 생존을 위해 일했다. 그저 버텨야 했고, 실수를 줄여야 했고, 조금이라도 덜 지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은 단지 생활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의 조각들을 모은 기록이다.
‘외국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이방인의 시선으로 현장을 살아낸다는 것’,
그리고 ‘직업을 통해 존재를 발견해간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이다.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일과 삶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일은 해야 하지만, 삶은 지치지 말아야 한다. 성과는 내야 하지만, 나다움도 잃고 싶지 않다. 이런 균형을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타국에서, 외국인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하고 싶다.
일과 삶은 분리될 수 없다고.
우리가 어떻게 일하느냐는 곧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라고.
이 책은 외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살아온 나의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자 성찰이다. 동시에, 자기다운 삶과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정보와 감정, 전략과 철학이 함께 담긴 이 이야기가, 당신의 오늘과 내일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밝혀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