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키(Amazon Key)' -인홈 배송의 시작
ICT 트랜드 분석
1994년 온라인 서점 사업으로 시작했던 아마존(Amazon)은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시키며 어느덧 세계시장을 움켜쥔 거대 공룡으로 성장했다. 늘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경쟁업체에게 자극을 주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아마존이 이번에는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인홈(In-Home)’ 배송의 시작을 연 것이다. 택배 기사가 주인이 없는 집 안에 물품을 배송해 주는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2017년 11월 8일부터 미국 내 37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본 글에서는 ‘아마존 키’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란?
아마존은 무료 배송, 당일 배송, 드론 배송 등 배송의 혁신을 계속 주도해 오고 있다. 또한, 배달 물품의 안전을 위해 건물 보관함이나 인근 편의점에 보관하는 서비스도 내 놓았다. 최근에는 물품 배송 시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 대해 수년 간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집에 아무도 없을 경우 택배 도난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아마존 키’ 서비스이다. ‘아마존 키’ 서비스는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집 안까지 배달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배송 서비스이다.
집 안에 택배 물품을 배송하는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아마존 키’ 서비스는 우선 연간 $99를 내는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회원 중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보안과 안전을 위한 ‘스마트 도어락(smart door lock)’과 ‘아마존 클라우드 캠(amazon cloud cam)’을 먼저 설치해야 한다. 해당 상품의 가격은 $250(약 28만원)이다. 도어락은 택배 기사가 아마존에서 왔는지를 확인한 뒤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해서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며, 카메라는 택배 기사가 집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촬영이 시작되고, 집 주인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준다.
□ 혁신과 침해의 경계
‘아마존 키’ 서비스가 새로운 혁신이라는 흥분과 사생활 침해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물 보관함이 없는 경우에는 집 앞에 물품을 놓고 가게 되는데 이럴 경우 물품이 분실되거나 혹은 집안에 사람이 없다는 정보를 얻어서 도둑이 들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마존 키’ 서비스는 이러한 염려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배달원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이 택배기사를 공격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갈 수 있는 부분들 혹은 집 안에 설치되어 있는 아마존 카메라에 의한 개인 사생활 노출 등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 키’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달원 선별 시스템, 보안 솔루션, 사생활 보호 방안 등에 대한 요소들을 반드시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즉, 우버(Uber)의 택시 드라이버 선별 시스템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택배 기사의 선별 시스템을 마련하고, 문을 안전하게 열어 주기 위한 조건과 방법, 아마존 카메라의 녹화 범위와 시기, 집안에서의 안전사고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솔루션들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UX로 소비자에게 제공해 주어야할 것이다.
향후 ‘아마존 키’ 서비스는 배달뿐만 아니라 애완견, 청소, 부동산 등 다른 분야의 서비스와도 접목시켜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적으로 변혁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파괴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새로운 어색함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바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존 키’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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