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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우스 Dec 28. 2022

나는 책을 본다.

I SEE A BOOK.

  읽는 게 좋았던 시간이 있었다. 나는 혼자 있는  좋아하는데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고 집에 가기 싫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을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다.

한 권을 쭈욱 읽는 게 아니라 여러 권을 하루 2-3페이지씩 읽어서 2 정도  읽는 것이다. 거의 매일 서점을 가서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읽었던 책들을 사서 집에 갖고 온다.


  욕심도 많다. 당근마켓에 나눔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오는 그림책들을 여러 번 샀다. 내가 후회되는 것은 자기 계발서적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뭔가 대리만족을 흠뻑 느끼고 돌아서면  까먹었다. 읽었을 때만 좋고 별로 남는 게 없다. 남는 건 한번 읽고 까먹는 책이 아니라 그냥 계속하는 루틴만 남는다. 몇 달을 아침에 30~40 오디오 영어성경을 들리는 데로 따라 읽었다.

아무 효과가 없는  같아 하지 않으려다가 그냥 계속했다. 6개월 정도 되니까 얼굴에 영어 근육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어느 순간 영어로 말하는 게 약간 자연스러워졌다.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뇌에 영어영역이 겨서 어떤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나왔다.

공부는 콩나물시루에  붓는 것처럼 하라는 말이 맞다. 물을 부어주면 이게 언제 자라나 싶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란다.


책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을 부숴버려야 한다. 맥북, 아이패드, 인터넷에 접속할  있는 모든 디바이스를 박살내거나 금고에 넣고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바꾸던가 도저히 찾을  없는 곳에 숨겨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그제야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면  손이 간다. 그만큼 눈에 보인다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다. 하와도 선악과를 보고 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는가. 그래서 아바타의  유명한 대사 ‘나는 당신을 봅니다. I see you.’로부터 모든 스토리가 시작한다.


세상은 우리의 시선을 뺏기 위해 날마다 발전한다. 컴퓨터인터넷으로 온라인 게임, 쇼핑, 채팅, 콘텐츠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아 시간과 인생, 존재 자체를 지배한다. 이젠 손바닥만 한 컴퓨터가 잠잘  빼고 우리의 눈을 완전히 장악했다.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면 보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경계해야 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서재를 외부로부터 자발적인 격리라고 했다고 한다. 나도  방에 들어갈 때는 스마트폰을 안 갖고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는데 그게  안되다. 스마트폰 보면서 잠깐 쉬고 책 읽어야지 맘먹고 유튜브에 들어가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공부하고 책 읽을  행복감이 아주 높다. 그런데도 내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공부와 독서와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아는 상담사에게 “ 인간은 자기 파멸적인가요?” 물었다.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도 많다는 답을 보내줬다. 자기 파멸적이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말이다. 자기 계발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나는 독서와 공부를 하는 게 좋은데  유튜브, 인터넷을 하면서 후회하고 좌절할까? 우리 뇌는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유튜브, TV, 게임은 별다른 노력 없이 집중을 잘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집중을  못하는 아이들이나 성인뇌가 집중하는  시간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으면 불을 붙일  있는 에너지가 생기듯 집중력은 성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독서를 통해서 집중력 훈련을 해야 한다. 집중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평소에 갈고닦으면 삶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보다 나은 결정과 선택을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읽는 속도도 느리고 루틴 하게 꾸준히 무언가를  못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이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디오북이 나와서 정말 좋다. 특히 소설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차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많은 오디오북을 듣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얼마나 재밌던지. 듣고  들었다. 요약본까지 하면 백 권이 넘는 책을 들은  같다.  


LEADER는 READER라는 말이 생각난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시간을  확보해야 하듯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책은 나를 살리고 강하게 하는 보약 중에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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