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구출작전 2

고양이를 구출했다!

by 태리우스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내가 꺼내 든 마지막 카드는 SBS 동물농장에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출근하자마자 연락을 했고 인터넷으로 제보를 했다.


의외로 빠르게 11시 정도에 연락이 왔는데 내가 전화를 못 받았다. 1시 정도에 연결이 되어 현재 상황을 설명을 했다. 검토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어서 빨리 처리되면 좋겠지만 바로 구조를 해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첫째 날 9시 넘어서까지 자리를 지켰던 민원인에게 연락이 왔다. 언제쯤 올 수 있는지와 본인이 다른 동물 협회에 연락을 해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도 동물농장에 연락을 해놓은 상태이고

빗물받이를 열어놓고 대기할 수는 없어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원인이 알아보신 카라동물협회에서 검토 후 연락이 왔는데 빗물받이를 열어놓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구청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하여 우리 과 하수팀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민원인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둘째 날이 지나갔다.


셋째 날, 상황이 궁금했지만 동물구조를 위해 출장을 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구청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 바로 검사를 받으러 귀가해야 했다. 검사를 받고 집에 가는 길에 민원인에게 연락이 왔다.


고양이가 안전하게 구출되었다는 메시지와

고양이 사진들을 보내주었다. 사실 내가 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분이 끝까지 고양이를 구출하도록 노력한 것이다. 그리고 커피와 케이크 기프티콘까지 보내주셨는데 김영란법으로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어떤 것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감사하며 마음만 받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돌려드렸다.


사실 내가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이 받아야 한다.


고양이는 자기를 구출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까? 추운 날씨에 손을 벌벌 떨며 몇 시간을 구조작전 자리를 지키고 간식을 사서 먹이고 다음날도 구청 직원, 동물협회에 연락하고 셋째 날도 동물협회와 함께 구조하는 자리를 지켰던 은인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고양이는 모를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알게 되었다. 동물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성경 요나서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동물들도 아끼신다고 마지막에 나오는데 나도 부족하나마 그 마음으로 퇴근 후에 구조작전에 참여했던 것 같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 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요나 4:11


아마 신고만 받고 아무도 없거나 민원인들이 먼저 갔었더라면 나도 금방 포기하고 갔을 것 같다. 끝까지 민원인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협력업체도 오고 소방관도 오고 주위 상가 사장님들도 도와주고 나도 밤늦게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분은 핫팩도 사서 구조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도 주었다. 처칠의 명언이 생각난다. NEVER GIVE UP! NEVER!

NEVER!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절대로! 그분의 마음과 행동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은 장작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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