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쁘다

by 태리우스

나는 나쁜 놈이다. 어제 퇴근길에 여자 친구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왠지 요즘 같이 출장을 간다던 남자 직원 차를 타고 퇴근을 하는 것 같은 상상이 들어 화가 점점 나고 있었다.


여자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내가 생각하는 직원은 아니지만 남자 팀장 차를 얻어 타고 집에 왔다는 것이다. 나는 화가 나서 폭발을 했다. 쌍욕을 하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다.


약간 무거운 물건이 있어서 팀장이 태워준다길래 둘이 타고 왔다고 했다. 둘이 타고 온 것도 화가 나고 연락을 안 한 것도 화가 나서 “왜 그 새끼 차 탔어?”라는 무례한 말을 카톡으로 했다.


난 평소에 욕을 하지 않는다.

내가 “그 새끼”라는 말을 해서 나도 놀라고 여자 친구도 놀랐다.


남자 팀장 차를 얻어 둘이 차를 타고 올 수 있는데 연락을 기다리는 나에게 연락을 안 해서 화가 났다. 여자 친구는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직장이나 인스타에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불만이 많고 화가 쌓여가고 있었다.


물론 나이 지긋한 남자 팀장 차를 얻어 탈 수 있지만 나는 폭발을 하며 미친 사람처럼 화를 냈다. “왜 그 새끼 차 탔어?”를 계속해서 카톡으로 말했다.


2년 정도 만에 여자 친구에게 상스러운 말을 했다. “그 새끼 차 왜 단둘이 탔냐?”라고 미친 사람처럼 계속 카톡을 보냈다. 너무 분이 나서 “어라새ㅠ지ㅣㄴ쳐추미니러ㅠ듀 수앵”이런 식으로 타자를 엉망으로 쳐서 보냈다.


카톡으로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치고 분노를 쏟아냈다. “왜 그 새끼 차 탔어?”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좋을 때는 잘하고 화난다고 무례하게 말하고 화나는 내 자신에 우울했다. 나는 미친 사람 같았다. 그리고 나쁜 사람 같았다.


여자 친구 마음을 힘들게 했다. 마음을 슬프고 놀라고 아프게 했다.


나도 다른 여직원 단둘이 집에 데려다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화가 나서 똑같은 질문을 계속했다.


퇴근 후 인스타툰을 그리고 브런치 글을 쓸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다. 하지만 나는 완전 무너지고 무기력해지고 처참했다.


수요예배도 늦었다. 예배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인생을 포기한 것처럼 무기력했다.

잠을 자고 악몽을 꾸고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나는 나쁜 놈이다.


화가 날 수 있지만 화내는 방식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여자 친구는 약한 존재이다.

내가 보호해야 할 사람을 약하다고 함부로 대하고 언어로 공격하고 폭력적인 말을 했다.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한다. 젠틀 하게 부드럽게 내 마음과 요구사항을 이야기했어야 한다.


나는 폭력적이고 야비하며 가학적이고 무례하고 악하게 행동했다. 여자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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