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의 마무리 직전 첼레스타를 활용한 것과 그 이후의 익살스러운 마무리가 극의 음악 및 줄거리 전체를 신비스러운 동화로 완성시켜준다는 점. 첼레스타가 이렇게 사람을 눈물 나게 하는 악기인 줄 왜 몰랐을까. (그러고 보니, Richard Strauss의 후계자 격으로 여겨지는 Franz Schreker의 <Der Ferne Klang(아득한 울림)>에서도 마무리의 첼레스타가 모든 분위기를 영롱하면서도 신비스럽게 만들지 않던가) 마치 어렸을 적 눈이 빠져라 보았던 사랑스러운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프란츠 슈레커 (Franz Schreker, 1878년 3월 23일 모나코 ~ 1934년 3월 21일 베를린)는 오스트리아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그리고 음악교육가이다.
오페라의 작곡에 가장 비중을 두었으며, 낭만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인상주의, 표현주의, 그리고 신즉물주의가 혼합된 미학적인 다양성이 돋보이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실험적인 음색, 「확장된 조성」 기법, 그리고 종합예술 개념을 20세기 음악계에 선보였다. 생존 당시 오페라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아, 1920년대에 그는 리하르트 바그너 다음으로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로 다루어질 정도였으며, 그의 오페라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보다 자주 공연되기도 했다.
슈레커는 1920년대 후반부터 독일의 국가사회주의 정치인들의 문화정책의 탄압 대상이 되었고, 국가사회주의 독재정권이 수립되고서 그의 작품은 퇴폐 예술로 선정되어 1933년 이후에는 거의 잊혔다.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그의 작품은 다시 관심을 얻기 시작하였으며 일종의 슈레커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