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탑을 올랐어
탄식과 포효가 혈관 속에서 요동치고
발차를 알리는 경적 소리가
종착역을 향해 내달렸지
바벨탑 꼭대기를 꿈꾸며
손잡이에 매달린 인형들
정거장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동자가
질투와 분노로
빨강과 노랑으로 일렁였어
그저 밤하늘의 별을 찾아
탑을 올랐지 하지만
신은 그들에게 벌을 내렸어
밤하늘의 입구는 끝이 아니라
길목에 있다고
지하철은 울부짖었지
종착역이 가까워오고
더이상의 정거장은 없었네
리빙 데드가 되어 헤매이는 사람들
그들에게 쥐어진 것은
영원한 기다림 뿐이었어
다시 경적을 울리며
지하철은 탑을 오르겠지
방황하는 승객들을 태운 채로
머나먼 탑의 정상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