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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Mar 02. 2021

엄마 번호 제자 번호

신입생이 입학하면 아이들의 이름으로 엄마의 번호를 저장합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르면 아이들의 이름에 번호가 두 개가 됩니다.      

아빠 번호일까요? 아닙니다.       

졸업생들이 자라고 자기 핸드폰 번호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 이름으로 등록된 엄마 핸드폰 번호를 엄마의 이름으로 바꾸어 저장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엄마와 분리가 되었습니다.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메아리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하는 졸업생 성래를 만났습니다.      

“준래야”라고 동생 이름으로 잘못 부르니 성래가 돌아보면서 “저 성래예요” 합니다.      

'앗 미안하다. 요즘 나는 우리 집 애 셋도 이름 맨날 섞어서 부르니 이해해다오 성래야.'

멋진 청소년이 되어 축구하는 모습이 너무 든든하네요. 왼쪽 신발끈 풀어져서 밟아서 넘어질까 봐 달려가 묶어주고 싶네요. 아직 일곱 살인 듯 말입니다.     


성래 친구들에게 “애들아 나 성래 유치원 선생님 이데이~  느그들 다 놀고 치킨 사 먹어” 하고 얼마의 용돈을 주니 세 시간이 지나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 치킨 잘 먹었습니다." 전형적인 아들들의 간단명료한 문자입니다.      

문자 온 것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캡처해둡니다.     

  

2021년 2월 19회 졸업생을 보냈습니다. 졸업생들을 보내면서 항상 하는 말      

“행복할 때도 힘들 때도 희수로 와라..” 아이들에게 고향같이 포근한 곳이고 싶습니다.      



오늘 희수 졸업 전체 과정 영상을 편집을 끝냈습니다.      

편집해주신 분은 세 자녀를 희수에 보내시고 막내가 올해 졸업으로 희수를 완전히 졸업하시는 ‘조성은, 승원, 유선’ 엄마 권혜진 선배님이십니다.      

이제 조유선 엄마에서 “권혜진”으로 곧 바뀌겠지요.     

혜진 선배님 긴 영상 자막과 음악 삽입 편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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