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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May 09. 2022

한국 발도르프 국제 연대의 할 일


발도르프 교육이 한국에 들어온 지 이십 년이 조금 넘었다.

우리 선배들은 이십 년 전부터 이 교육에 눈을 뜨고 먼저 실천하셨다. 이후 나는 후발 주자로 배우고 있다.  


이제 한국 발도르프 유아교육연대가 국제기구에 가입하여 나는 국제교류 분과의 분과장이 되면서 국제 연대 홈페이지를 살폈다.

거기에는 안타깝게도 한국의 흔적이 없었다.


이십 전 년에 들어온 교육인데  국제 연대에 가입은 여러 번 불발되었다가 2019년 드디어 가입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각자가 속한 단체에 원조 싸움, 주도권 싸움, 정통성 논란으로 이견이 있었기에 뭉치기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맞다 당신은  틀렸다. 내가 원조야 하는 싸움으로 20년간 국제사회에 한국 발도 프프에 관한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발도르프 교육철학은 인간 본연의 결을 지켜주는 자유의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는데

옳고 그르냐를 두고 다툼하는 것을 보면 개별적 인간의 모습을 수용하는  발도르프 교육철학과 거기가 있다고 느껴진다.


한국 발도르프 국제 연대는 다양한 교육 기관들을 연결하고 안내하고, 전국의 교육기관들을 묶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한국의 문화 속에 녹아든 발도르프 교육의 기록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며칠 전에 우리 어린이집에 인터뷰가 있어  촬영을 하러 왔는데 교실과 놀이터를 촬영하는 카메라 감독님이 공간 보시고 감탄을 하셨다.

일반적인 유아교육 현장은 알록달록 현란한데 우리는 자연을 교실로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눈이 피로하지 않고 들어서면서 차분함을 느낀다고 하셨다.


얼마 전 견학 간 서마 어린이집 소개 책자를 보시더니 우리 어린이집이냐고 물으신다.

발도르프 어린이집들은 다들 이렇게 자연적인 것을 소재로 공간을 최대한 구성한다.


그러자 촬영감독님이 자연의 색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씀하셨다. 자연 자체가 가장 예술적인 것이다.


나는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서 교실 벽에 우리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황토를 넣었다. 교실에 가마솥이 들어간 어린이집도 있다.

이런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절기 행사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행사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에도 한국의 문화가 모두 담겨있다.


너무 한국 전통적인 것만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어디나 동일하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만 찾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국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


 백 년의 역사 속에 아프리카에 뿌리내린 발도르프

유럽에 아메리카에 호주에 동남아시아에 뿌리내린 발도르프의 모습이 전부 같지 않다. 오히려 같은 것이 이상할 수 있다.

인지학을 바탕으로 계절의 차이 낮밤의 길이 차이, 기온의 차이, 문화의 차이로 나타나는 각각의 모습이 얼마나 의미로울지 기대가 된다.


한국 사람들을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발전이 더딜 수 있다. 겸손을 가장한 수동적 또는 실패의 두려움일 수 있다.


정답을 강요받은 교육을 받은 우리 모습을 자각하면서 우리는 좀 더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용기를 내어 도전해야 한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국제교류 분과의 분과장으로 나름 애를 쓰고 있다.

매번 참관을 가보면 시설들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드러나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나는 무게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살면서  50킬로를 넘은 적이 잘 없다. ^^

무게 없는 사람이라서 삶을 가볍게 잘 드러내고 자랑도 잘한다.


겸손하지 못하다. 겸손하지 못해도 꼰대스럽진 않으려 힘쓰고 있다.

지금 각자 원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으로 표현해보고 드러내 보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이 서류가 되어도 좋고 영상이 되어도 좋다. 공모전으로 함께 교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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