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배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초원은 사방이 열려있고, 내 몸을 가릴 키 작은 나무도, 건물도 아무것도 없다. 나는 말처럼 소변이나 대변을 봐야 한다.
차 10대에서 내린 사람들은 저마다 숨을 곳 하나 없는 넓은 초원에서 일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에서라면 남성들도 미개인 소리를 들을 상황인데 이곳에서는 인간의 당연한 생리현상 처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아직 이 상황이 납득되지 않은 팀원은 10시간 동안 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절대로 볼일을 보지 않았다.
사방이 뚫린 곳에서 가끔 문이 없는 화장실이라도 만나면 깊은 안도감을 가지고 일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