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수행 공부하며 다니셨던 무진경보살님에게서 관세음보살 정진, 몰입기도가 어떻게 현상으로 나타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몰입의 실제적인 효과를 들었다.
무진경 보살님은 1980년 대 중반, 큰 아들을 군에 보내고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고 한다. 당시 군대는 일반적으로 3년 복무가 의무였다. 거기에 다가 큰 아들이 배치받은 부대가 강원도 양구 화천에 있는 부대여서 부산에서 새벽에 출발해도 도착하면 오후가 되는 멀고 먼 곳이었다. 부산 끝에서 강원도 끝까지 가는 길이다. 또 신병훈련소에서 자대배치받고 배치받은 곳에서 다시 그곳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마치고 부모님 면회가 허락되어 약 3개월 동안 아들을 못 보는 것이었다.
세 아들 중 큰 아들. 그 큰 아들에 대한 사랑과 집착은 본인도 놀랄 정도로 컸었다고 한다. 그 마음을 다스리고자 절에 가서 온 세상을 두루 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얻어 큰 아들의 안녕을 빌면서 관음전에서 염불정진을 했다고 한다.
보살님은 한 군데 절에만 다니신 게 아니고 남해 보리암, 부산 범어사, 영도 태종사, 부산 문수사, 양산 통도사, 대구 동화사 등등에 다니면서 관음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문제는 하면 할수록 그 그리움은 더 커지고 종국에는 큰 아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 했다고 한다.
그 마음을 떨치고자 스승이신 도성스님이 계신 영도 태종사에서 철야정진, 즉 밤샘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큰 아들의 안녕을 빌면서 절하고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기도를 하던 중에 또 큰 아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눈물이 터져 좀 쉬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법당을 벗어 나오는데 보름 달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달님께 기도하려고 달을 쳐다보는 순간 '둥근달에 큰 아들 얼굴이 커다랗게 꽉 차게' 있었다고 한다. 눈물이 터진 터이라 뭔가를 잘 못 본 것인가 두 눈을 닦고 가시 달을 보는 데도 '둥근달에 큰 아들 얼굴이 커다랗게 꽉 차게' 있더라고 한다. 꿈인가 생시인가를 몇 번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그때 자기는 관음정진, 염불정진의 효과를 그렇게 봤다고 자랑하신다.
몰입기도의 끝판왕 이야기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약간 MSG가 첨가된 듯했지만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에 좋을 듯하다. 보름달에서 큰 아들을 본 그 이후 큰 아들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하신다. 관세음보살이 지켜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더 첨가된 이야기로 이야기가 약간 신파조로 바뀐다. 3개월 뒤 만난 큰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큰 아들도 무진경보살이 보름달에서 아들을 본 그 즘에 야간 보초를 서면서 바라본 달에 어머니 얼굴이 자꾸 보이더라는 말을 하더란 것이다. 다음에 그 큰 아들을 만나 이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면 '관세음보살' 관음정진 몰입기도의 끝판왕 이야기를 들은 셈이었다. 사람이 어느 한곳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를 보여준 이야기다.
재밌기도 했고 의미도 있어서 포스팅한다. 물론 다음에 그 큰 아드님을 만나면 정말 그때쯤에 '달 속에 어머니 얼굴' 무진경보살님이 이 있었는지 확인해 볼 것이다. 물론 있었든 없었든 중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