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곳엔 행복도 없다.
도서관 근무 중
저녁 식사 시간에 운동을 나섰다.
천천히 하상 길을 뛰며
평소 즐겨 듣는 SNS 콘텐츠에 귀를 기울였다.
달리며 들을 때면
유독 문장들이 선명하게 파고든다.
그날도 한 문장이 귀에 걸렸다.
“빛은 혼자 있을 수 없다.
어두움이 있어야 빛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빛은 어두움을 찾아갔다.”
달리는 발걸음이 잠깐 느려졌다.
빛이 어두움을 밀어내려 한다면,
결국 빛 자신도 설 자리를 잃는다.
둘은 서로를 지우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사이니까.
고통과 행복도 마찬가지다.
결국
고통이 머무는 자리에는
행복도 함께 있었다.
그동안 나는
고통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러면 행복마저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그저 고통만 사라지면 훨씬 더
행복해질 거라 믿었을 뿐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이 고통이,
역설적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바로
그 자리라는 것도 모른 채.
돌아오는 길,
땀이 식으며 바람이 시원하게 스쳤다.
고통과 함께 뛰어온 것 같았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고통을 칭찬은 못 하겠다.
고통이
친한 척할까 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혹시 고통도
춤을 출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괜찮다.
고통이 춤을 추면
행복도 결국
같이 춤출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