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계약이 체결되는 곳

by 진희도

난 오늘도 카페로 향한다.
습관일까.


공짜인 도서관이라는 좋은 환경도 있는데,
굳이 카페를 선택한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카페는 대가를 지불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차 한 잔을 시키는 순간
나는 시간과 공간을 산다.
그리고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묘한 책임이 생긴다.


공짜인 도서관은
사용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카페는 다르다.


카페에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차를 마시는 동안
나와의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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