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천선란

by 윤융

사막으로, 천선란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사막에 대한 글을 써보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사막은 아버지에게도 ‘나’에게도 가보지 못한 세계이며, 그 세계는 닿지 못한 미지의 것에 대한 동경과 선망의 감정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 지평선에 별이 닿아있는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에서 별의 외로움을 떠올린다. 먼 우주에서부터 지평선에 닿기까지 별이 겪어내야 했던 공허함과 고독감을 생각하며, 그 감정을 따라 사막으로의 여정을 선택한다.


나는 보지 않은 걸 보았다고 믿어볼 수 있을까. 이따금씩 나 자신을 위해 그런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그런 거짓을 요구할 때가 있다. 아버지는 보지 않은 걸 믿기로 결정했고, 청자인 ‘나’ 또한 보지 않은 것을 믿음으로써 외로움의 감정을 건져내고 자신의 여정에 투영한다. ‘쏟아지는 별들을 보았다’고 믿는 것은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선망과 동경인 동시에, 내면의 공허함과 결핍을 채우기 위한 갈망일지도 모른다. ‘나’와 아버지에게 사막이라는 공간은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마음으로 연결된다.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선망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나에게 그 세계는 특정한 마음의 상태이기도 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미래이기도 하고, 실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나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공허한 우주를 뚫고 사막에 도달한 별들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외로움을 안고 각자의 동경하는 세계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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