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

안개로 가려진 앞길을, 흑연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헤쳐나가길 희망하며.

by Eian Lim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기다려왔을 날입니다.

누군가는 기대를, 누군가는 긴장을 할 그런 날이죠.

하지만, 모두가 좋은 결과를 내기를 희망합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365, 300, 100, 10... 숫자는 점점 줄어들어 어느새 0을 향했습니다.

'D-0'이라는 3개의 문자가, 저에게도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태양은 뜨고야 말았고, 저 또한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깨어났습니다.

"전원 기상!!" 사감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저희 방도, 옆의 방도 모두 일어나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온은 낮고, 안개도 자욱한 오늘,

저희 고등학교의 모두가 한데 모여 하나의 무리를 응원합니다.

누군가는 현수막을 들며, 누군가는 악수를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우리 모두 소리치며 선배들을 응원합니다.


저기 지나가는 친구의 선배가 보이고, 저긴 지나가는 저희 호실의 선배가 보입니다.

저기 형은 힘차게 뛰어가고, 저곳의 형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 나갑니다.

1년에 단 1번 찾아오는 중대한 시험을 앞둔 그들은 얼마나 긴장했을까요?

긴장도 긴장이지만, 형용할 수 없을 그런 감정이 들었겠다 싶었습니다.


응원이 끝나고, 버스는 떠나갔습니다. 어쩌면 지금쯤 시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욱한 안개가 보이지 않는 미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신호등같이 밝은 빛을 따라간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비록 이 글을 누가 볼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만약 수능장에서 나오는 선배들이 보신다면,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삶이란 가꿀수록 아름다운 것이고,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은 반짝이는 보물이 된다는 말처럼,

연무(煙霧)에 찬 그들의 앞길을
그들의 연무(鍊武)로 헤쳐나가길 희망한다고요.

선배님들의 앞길에, 좋은 결과 희망합니다.

작가로서, 고등학생으로써,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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