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사를 마무리하고, 학부모님들에게 상담 전화를 돌렸다.
시험 성적이 오른 친구도 있고, 평소에 잘하다 오히려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진 친구도 있었다.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는 하나, 이번달까지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변화한 점,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들 등을 이야기 나누었다.
한창 변화하는 시기의 아이들인지라 학업 외에 아이들의 관심사가 변화하는 걸 느낀다. 어머님은 아이의 변화에 익숙지 않고, '우리 아이가 욕심에 비해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고민이 주이긴 하다.
그래도 초중고 아이들을 쭉 지켜봐보면...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 사항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싶어하고, 관심사가 친구나 놀이거리 들로 향하고, 공부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등)은 지켜줘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관심사가 변화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탐구심이 늘어난다는 것의 방증이고,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것은 자신이 무언가를 결정해서 이루어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욕구이자, 단순히 칭찬 받는 착한 아이가 아닌 어엿한 인간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게도 중등 과정 동안 되도록 아이의 템포는 고려하되, 오히려 아이의 꿈이 현실과 너무 괴리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 어떤 상태여야 그 꿈이 꿈이 아닐 수 있는지 등을 자꾸 이야기하고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공부해!' '너 그 정도 해서 되겠어?!' '너 말고 열심히 하는 애들은 엄청 많아~!' '공부 그 따위로 할거면 때려쳐!' 라고 말하며 싸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무탈하게 그래도 그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른들이 보기엔 답답한 그 중등 과정이 지나가고, 어엿한 고민많은 고등학생이 되고, 노력과 좌절 끝에 그래도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무언가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의 고민하는 시간을 뺏지 않으면 좋겠다. 다만 너무 혼자 고민만 하지 않고 세상 밖에 나와서 교류하고, 직접 경험해서 길을 찾아갔으면 하는 마음은 들어서 어머님들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