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ke Nov 22. 2021

꿈이라면 깨지 말길, Newyork,NY

꿈같던 도시,꿈의 도시

Wish I could visit의 늘 탑이었던 뉴욕 시티.

뉴욕 섬을 잇는 다리는 건너, 첫 발을 딛는 이 순간을 내 손으로 찍어서 남길까, 아님 차를 직접 몰아 뉴욕 땅을 밟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drove my own.

뉴저지주에서 허드슨 강을 건너오며 뉴욕의 전경을 보는 날이 내 인생에 일어났다.




 미친 듯 고속도로 밟아서 미안해 식구들. 1분이라도 더 이 도시에 머물고 싶었어.

 신호에 걸리면 핸드폰을 건네받아 바삐 사진도 찍어 남겼다. 사방의 차들은 별일 아닌 일에도 경적을 경쟁하듯 울려댔다. 영화에서나 봐오던 그 뉴욕이었다.




 호텔의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며, 룸이 업그레이드되거나 또는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 옵션을 선택했는데, 정오에 도착한 우리에게 룸을 열어주었다. 어머어마한 뉴욕의 주차비. 호텔 플랜으로 오버 나이트 주차까지 포함시켜 다행이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한산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다.




 Hop-on Hop-off 투어버스 24시간 자유로이 타고 내리는 티켓을 미리 사두고, 탑승 직전에 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그 시간으로부터 24시간 이용 가능. 다만 버스의 운행 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 야간 버스 투어를 원한다면 48시간짜리를 구매해야 한다.




손이 시린 계절이와도 시원한 맥주는 포기 못 하지.

첫째와 남편은 큰 디쉬를 주문하고 둘째와 난 이렇게 조촐하게 시켰다. 허기가 지지 않았다. 너무나 꿈만 같아서 말이다. 촌스럽지만 그럼 또 어때!





 많이 연착된 버스는 맨해튼 한복판을 느리게 달리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도 지나갔다. 영화 '러브 어페어'에서 두 남녀 주인공에게 비극을 안긴 약속의 장소인데, 세월과 함께 더 많은 랜드마크가 생겼어도 이곳은 여전히 뉴욕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개인적으로 느리게 달리는 투어 버스를 좋아하지만, 결국 페리 탑승시간까지 변경해야 했을 땐 기쁘지만은 않았다.





일정을 다소 변경하여, 그라운드 제로에 먼저 들렀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를 보존한 채, 두 곳의 메모리얼과 9.11 뮤지엄이 그곳을 버티고 있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테러에 의해 희생당했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데, 우리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주변을 잘 살피고 감시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 세상의 허무함을 아직은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 가슴 한편이 시렸다.

 음각된 희생자의 이름에는 하얀 장미를 짧게 꺾어 꽂아둔 모습도 보였다. 여전히 그리워하는 그의 부모이거나, 장성한 자식이거나, 오랜 친구이겠지.





과거,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던 세계적 이 도시에 지울 수 없는 악몽이 씌워졌지만

불운을 입은 채 더 단단해진 뉴욕. 이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더 끌어들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버스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걷는 게 빠를 듯해, 언제쯤 도착하냐고 연신 묻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착장 36번까지 재촉 걸음을 했다. 도착하고 숨을 고르고 보니 40분을 도보했었다.


 맨해튼 브릿지와 브루클린 브릿지를 차례로 보고, 시간에 맞춰 유람선에 올라탔다.

 뉴욕 초심자로서 당위 보아야 할 명소라 왔건만, 자유의 여신상으로부터 이토록 감동을 받을 줄이야.

 그녀가 지닌 의미에서도

건축물로써도

세계문화유산의 가치가 피부로 전해졌다.

횃불을 치켜든 팔의 각도라든가,

굳게 다문 입술과 결의가 느껴지는 도드라진 턱 라인 등을 통해, 내가 지금껏 봐 온 영혼 없는 대량 복제품으론 절대 직시할 수 없는 아우라였다.



배는 출발시간부터 어긋나더니,

도착은 40분도 넘게 지연되었다.

둘째가 우리 평생 뉴욕 섬에 못 돌아가는 거냐 물었을 때 웃어넘겼는데, 선착장으로부터 더 멀어지며 빙빙 돌기 시작하자 웃음끼가 싹 가셨다. 시계를 보며 여행하면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가 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작정하면 또 그렇게 흘러가는 여행자의 시계란!


무사히 배에서 내렸고,

역을 찾아 걸었다.

번트시엔나 빛깔의 벽돌 도시.




국제 이사하면서

펫 호텔 한번 이용 안 할 정도로 신경 써서 함께했는데, 뉴욕은 어려워서 처음으로 맡기고 왔다. 슈나우저 우리 집 강아지의 캐릭터를 보며, 우리 식구들 동시에 걸음이 멎고, 시선이 채였다.

그렇게 뉴욕의 밤이 흘러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