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푸드보다 백반이 백배 나은 이유
다이어트를 위해서 혹은 근육 성장을 위해서는 “클린 푸드”를 먹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심지어는 닭가슴살, 고구마, 양배추, 토마토, 브로콜리 등 풍부한 영양과 용량 대비 칼로리가 낮고 Gi지수(지아이 지수)가 낮으며 무염에 가까운 식단을 추천하면서 "그거만 먹어도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고 무용담을 풀기도 합니다. 마치 그걸 못 견디는 의지력이 없는 사람이나 살이 찐다는 식으로요.
PT를 받는 경우에도 식단은 대부분 앞에서 말한 “클린 푸드”와 비슷하게 짜 주거나 혹은 음식 먹는 시간 자체를 극도로 제한하면서 압박을 주기도 합니다.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결국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다이어트” 그리고 “몸만들기” 이런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아무나 못 하는 거구나, 진짜 어려운 거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저렇게 “누구나 아는” 클린 푸드 형태의 식단 빼고는 다이어트의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진짜 저런 식단이 아니면 만들기가 힘든 걸까요? 오늘은 클린 푸드와 다이어트의 진실에 대해서 바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이어트의 진실 첫 번째,
닭가슴살 고구마, 브로콜리 등 특정식품만 먹는 방법으로는 요요가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입니다.
2개월에 15kg, 3개월 만에 몸짱 및 프로필 사진 촬영 가능 등! 초고속 다이어트와 몸만들기를 권장하는 아주 이상한 문화가 팽배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석적인 다이어트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homeostasis)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에너지의 공급과 충분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나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더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량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빠르게, 일명 “가성비 좋게” 살을 빼기 위해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몸을 다루는 것을 보게 됩니다. 건전한 식이요법이란 클린푸드라고 여겨지는 일부의 식품만 편식하듯이 먹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제로 접하게 되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되 나의 식습관과 대사량을 대조해 보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소화능력과 일일 활동량이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켜야 할 수칙은 첫째 자기를 알고, 둘째 현실적으로 먹게 되는 음식들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이어트에 임해야 하겠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어도 무슨 의도로든 그것만 먹기는 실제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의 진실 두 번째,
원푸드 요법도 요요가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닭가슴살, 브로콜리, 당근 등 우리가 클린 푸드라고 생각하는 음식들 이외에도 칼로리가 낮은데 포만감이 좋은 식재료들 예컨대 두부, 달걀, 닭가슴살, 오이, 토미토, 바나나 등의 음식을 가지고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원푸드로 식단을 구성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살은 빠집니다.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체중이 줄 것이고 금세 몸무게를 줄인 자신의 의지에 만족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원푸드 다이어트 역시 몸무게 리바운드가 될 확률이 백 프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섬유질이 많은 삶은 감자, 고단백을 함유한 달걀프라이, 수용성 섬유소인 펙틴의 보고 사과 등 아무리 좋은 음식을 가져다 먹는다고 하더라도 원푸드 다이어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우리 몸에 손해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클린 푸드만 먹어서 살을 빼겠다는 헛된 다짐처럼 원푸드 요법 역시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생활양식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학식을 먹으면서 회사에서 급식을 먹으면서 과연 원푸드 다이어트를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많은 자기희생이 수반되어야 하겠습니다. 단기간 안에 체지방과 수분을 말려야만 하는 바디 프로필이나 피트니스 모델 대회 등의 특정한 목적이 아니라면 원푸드 다이어트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므로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내가 스스로 내 식단을 봤을 때좀 너무하다 싶은 요법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의 진실 세 번째,
“다이어트” “라이트”라는 말이 붙은 음식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여러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모든 제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시리얼, 요구르트, 라면, 과자, 주스, 껌, 만두 등 다양한 간식 군에 붙어 있는 “기름 쏙 뺸” “라이트 한”이라는 문구가 붙은 제품들은 한 번씩 주의를 하시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로 담배나 술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의 광고를 보면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덜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라이트나 마일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실제 소비자들로 하여금 몸에 덜 나쁘겠다는 인식을 은연중에 인식을 풍기는 효과가 높다는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음식이나 식재료에 적용해 보면 설탕이나 과당이 덜 들어갔다고 하는 “가벼운” “라이트 한” 혹은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같은 광고를 하는 음료, “칼로리 낮은” 과자 등 다른 상품에 비해서는 비교적 괜찮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굳이 먹지 않아도 될 음식들, 내돈내산 구매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다이어트의 진실 네 번째,
“한식”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극적인 외모 변화를 묘사하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운동하고 샐러드만 먹으면서 남신이나 여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예시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사실 샐러드가 체중 감량에 좋은 것은 알겠지만 실제로 그걸 매일 먹을 수는 없겠죠. 요요도 많이 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에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음식 즉 한식은 다이어트 식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에는 햄버거, 로스트 치킨, 라자냐, 샌드위치, 스테이크, 포테이토 등 상당히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즐깁니다. 다른 대륙의 경우에도 요리를 할 경우에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법을 사용하며 파스타나 빵, 볶음국수, 시리얼, 베이글 등 꽤나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먹는 것에 비해 의외로 우리나라 음식은 체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양”을 얼마나 먹는가가 중요하겠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살을 빼고 싶고, 그런 마음에 운동을 하는데 닭가슴살, 브로콜리, 당근, 오이, 토마토를 나에 맞춰서 가족들이 전부 다 주식으로 먹을 각오가 되어있는 집은 흔치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적당히 알아서 유연하게 집의 식단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응해 나가야만 하겠죠?
어떤 분들은 운동은 열심히 하고 왔는데 집에서 먹는 밥이 나를 살찌게 한다고 우리 집도 서구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식은 다이어트 식이고 김치, 두부, 찌개, 고기, 다시마, 나물, 멸치볶음 등 밑반찬을 고루 드시면서 과식하지 않으신다면 그리고 너무 늦은 시간에 드시지 않으신다면 다이어트에는 무리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자기 몸을 잘 파악하고 양을 조절한다면 탄 단지, 그리고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잘 어우러진 양질의 식사를 하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훌륭한 식단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다른 글에서 공부한 것처럼,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 줌으로써 대사기능을 높이고
-술이나 담배같이 몸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 섭취를 줄이며
-적정한 양의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병행해 주면
외형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튼튼한 몸을 만드실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인간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합니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업무에 필요한 체력의 증진을 위해서 등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제일 잘 알아야 할 것은 "가성비 있는 다이어트”란 없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알고 부족한 기능을 채우기 위해서 운동하며 몸이 축나지 않게 제대로 된 음식을 적시에 섭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몸이란 남에게 보여주고 위한 전시물이 아니라 내가 평생 가져가야 할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