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와 담배의 관계
누군가 나에게 "영양좀 챙겨!" 말을 한다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영양제는, 아마 비타민일 겁니다. 그만큼 탄단지를 제외하고 제일 먼저 우리 몸에 필요하다고 직관적으로 느끼는 영양소도 비타민이라는 얘기겠죠. 약국에도, 마트에도 수많은 영양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검증되고 오랫동안 건강에 좋다고 통용되는 성분이기 때문일 겁니다.
비타민도 종류가 참 많지요? 비타민A, B, C, D, E, K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B군 같은 경우에는 또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나이아신), B5(판토텐산), B6(피리독신), B7(비오틴), B9(엽산), B12(코발라민) 등등 다양한데요.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많이들 드시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흡연자에게 비타민A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진짜일까요?
오늘은 비타민A가 무엇인지, 함유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흡연과 비타민A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타민A의 또 다른 이름은 레티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눈에 효과가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알파벳 'A'를 옆으로 눕히면 눈처럼 생겼다고 하시면서 눈에 좋다고 외우라고 하셨던 선생님들도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암튼,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A의 전구체는 그 유명한 베타카로틴입니다.
특히 레티놀은 피부재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티 에이징 코스메틱에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여러 기사들에 따르면 노화 방지, 모공 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레티놀의 함량따라, 그리고 부원료들에 따라 화장품의 가격이나 성격이 좀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레티놀의 피부 보호는 알아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결론: 세브란스에서 발간한 건강정보에 따르면, 비타민A는 캄캄한 장소나 상황에서 시력과 명확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또한 피부나 점막 등 상피세포를 정상적으로 보호해 줍니다. 즉, 크게 두 가지, 시력과 피부를 보호해 주는 착한 영양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비타민 A는 D,E,K와 마찬가지로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이말인즉슨 지방의 흡수가 잘 되지 않는 특정 질병(소장 내 세균이 과다 증식한다던지 하는)에 걸리면 지방의 흡수가 저하되어서 자연스럽게 비타민A의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위에서 제가 베타카로틴이 비타민A, 즉 레티놀의 전구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비타민A로 변합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간이나 지방 내에 저장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베타카로틴이 레티놀로 잘 전환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비타민A 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비타민A는 간에 저장되므로, 술을 매일 드시거나 하면 간문제로 비타민A가 부족한 상황에 즉각 노출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여러모로 봐도 술은 정말 줄이거나 끊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열심히 운동한 우리 근육에도 최악이니까요.
비타민A가 결핍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먼저 피부의 노화와 시력문제(야맹증)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유발되어 쉽게 눈이 피로해 질 수 있으니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특히나 유심히 비타민A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비타민A는 흔히 당근에 많이 들어있다고 말씀하시는데, 맞습니다. 당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A는 특히 당근 뿐 아니라 여러 녹황색 채소들에 많이 들어있으니, 귀찮아도 야채/채소는 정말 현대인이라면 꼭 챙겨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비타민A는 동물의 간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순대 드실 때 간도 많이 드세요. 이외에도 계란, 유제품 같은 식품군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니, 단백질 많이 챙겨 드세요. 얘기하다 보니 답정너 같긴 합니다만; 고기나 계란에 시금치나 당근 같은 녹황색 채소를 얹어 드시는 것이 우리 몸에 여러모로 좋다는 것을 다시 상기해 봅니다.
아니, 피부와 시력에도 좋고, 적혈구 생성에도 도움을 줘서 우리 전반적인 건강을 UP시켜주는 비타민A를 흡연자들은 먹으면 안된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식품군", 즉 당근, 시금치, 고기 등 비타민A 급원식품으로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품으로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섭취한 경우 폐암 발생을 20-30% 줄여준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까 말씀드렸던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을 고용량 영양제 형태로 꾸준히 섭취했을 때 폐암 발병률이 오른다는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흡연자 1900명 대상, 8년 동안 20mg/1day 베타카로틴 섭취 -> 폐암 발병률 18% 증가). 사실 이에 대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어쨌든간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신선한 채소는 건강에 좋지만, 흡연자들은 베타카로틴을 고용량 영양제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지중해